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모든 게 제 불찰…국민께 진심으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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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이 중앙일보와 첫 언론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과 관련해 국민에게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해서 맡겨 주신 직분을 끝까지 해내지 못하고 많은 실망과 걱정을 드렸던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재임 시 비선실세로 불린 최서원씨의 사익편취ㆍ국정농단에 대해서도 “검찰 조사에서 듣고 정말 너무 놀랐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제 불찰이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박 전 대통령은 최씨의 비위를 알지는 못했지만 탄핵 사태의 책임이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하며 회한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그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임기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실패한 것’이라고 한다면 받아들인다”면서도 “‘정책적으로 실패한 정부’라고 한다면 도대체 어떤 정책이 잘못됐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총선 때 친박계 인사들의 출마설에 대해 “ 저와 연관된 것이란 얘기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과거 인연은 과거 인연으로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국정농단 특검팀의 윤석열 수사팀장이 보수 진영의 대선후보가 돼 정권교체를 한 데 대해 “좌파 정권이 연장되지 않고 보수 정권으로 교체된 것에 안도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10월 4일부터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에 자신의 재임 시 활동을 반추하는 회고록을 연재할 예정이다.특사 이후에 공식 인터뷰는 처음이다. 국민들께 드릴 말씀이 있다면.“먼저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해서 맡겨 주신 직분을 끝까지 해내지 못하고 많은 실망과 걱정을 드렸던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제가 힘들고 어려웠던 오랜 기간 전국 각지에서 변함없이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 불법 개입했다는 이유로 징역 2년이 선고됐다. 당시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정치인들을 배제하고 친박계를 공천하기 위해 청와대가 ‘친박 리스트’를 관리하고 불법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혐의다.“‘대통령이 총선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면 정말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제가 몇몇 사람에 대해서는 말했겠지만, 구체적으로 리스트를 만들어 당에 전달하면서 ‘이 사람들은 꼭 공천하라’고 한 기억은 전혀 없다. 수석비서관회의 때 정무수석이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한 적이 있는데, 저는 그게 당에서 해서 청와대에 전달한 걸로 생각했다. 그리고 ‘진박 감별사’라는 얘기가 있어서 제가 주의를 줬는데, 정말 그때 강하게 주의를 줬어야 한다는 후회는 있다. 그리고 제가 명시적으로 유승민 의원 공천을 주지 말라고 한 적은 없다. 그러나 청와대 참모진이 제가 유 의원을 마땅치 않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기 때문에 결과론적으로 제 책임이다.

2015년 목함지뢰 도발 사태 땐 남북 간 긴장이 준전시 상태에 달할 만큼 남북관계가 요동쳤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부는 북한에 유화 대신 원칙적 자세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대북 정책은 ‘우리의 안보는 확실하게 지킨다’는 원칙에 충실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비록 물밑 접촉은 없었지만, 북한이 전향적 자세를 보여주면 얼마든지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여러 차례 밝혀 왔고, 그런 기조하에서 ‘드레스덴 선언’도 나온 것이다. 실제로 2015년까지는 남북 간의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들이 이어졌다. 그런데 2016년 들어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 발사로 도발하면서 잠정적으로 교류가 중단됐다. 강력한 한·미 동맹, 국제사회와의 공조 체제를 구축해 ‘국제사회 대 북한’의 구도가 정착됐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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