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셰프도 이겼는데... '급식대가'가 고통 호소한 이유

[박정훈이 박정훈에게] 저임금·고강도·고위험에 시달리는 '능력자', 학교 급식 노동자들

정훈님, 요즘 장안의 화제였던 넷플릭스 예능 을 보셨나요? 저는 내로라하는 100명의 셰프가 모인 경연장에서 급식판이 등장하는 장면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깐깐하던 미쉐린가이드 3스타를 받은 심사위원은"추억이 떠오른다"라며 무장해제된 채 계속 먹더군요. 넷플릭스 예능 에서 여느 유명 셰프만큼이나 화제가 됐던 건, 바로 이 급식판을 구성한 '급식대가' 이미영 셰프였습니다.

근데 심사평에서 '요리가 만들어지고 식는 과정 중에 맛이 안으로 다시 배어들어 가서 더 맛있어졌다'는 얘기가 나온 거예요. 그 얘기를 듣고 셰프들이 '나는 요알못이다'... 급식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걸 퍼가는 거잖아요. 이거는 이미 다 계산을 하고 만드신 거다. 그게 항상 해오시던 노하우이기 때문에, 또 이제 조림류다 보니까 그게 맞거든요." 실제로 하북초 홈페이지에 올라온 2023년학년도 학교급식 만족도 자체 분석 결과표를 보면"나는 우리 학교 급식을 좋아한다"는 항목에 학생의 98%가"그렇다"라고 응답했습니다. 비빔국수처럼 매운 음식은 1~3학년과 4~6학년용 양념을 따로 만들고, 수육 소스는 새우젓 대신 양파소스로 대체한 노력을 아이들이 알아봐 줬던 겁니다.그러나 이미영 셰프가 일했던 환경은 여느 학교 급식 노동자들처럼 녹록지는 않았을 듯합니다. 그는"조리실 여건이 이전보다 나아졌어도 아직 개선할 점이 남아있다. 여름에 방수 앞치마를 두르고 뜨거운 물이나 불 앞에 서면 너무 덥다"'에 따르면 10명중 8.6명이 근골격계질환을 겪고 있었습니다. 또한 노동 강도에 대해 '매우 힘듦 이상'으로 응답한 이가 48.4%로 과반 가까이 됐습니다. 조리 종사자 1인당 평균 급식 인원수도 115명이나 됐습니다.

게다가 노동 강도에 비해 월급은 적습니다. 학교 급식노동자의 기본급은 198만 6000원입니다. 기본급으로 따지면 최저임금을 월급으로 환산한 206만 740원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방학 중에는 상여금 50만 원을 받을 뿐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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