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점 후손의 절개 '나라 망하는 거 어떻게 앉아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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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에 묻힌 이야기] 을미의병의 효시 문석봉 선생

1895년 11월 28일 대구부 감옥에서 관찰사 이중하는 한 사람을 심문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심문받는 사람은 전혀 죄인 같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관찰사를 통렬하게 꾸짖고 날카롭게 몰아세웠습니다. 이어 그는 밀고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했음을 한탄했고 끝없이 목 놓아 통곡했는데요. 분을 못 이겨 이를 어찌나 세게 악물었던지 그만 어금니 두 개가 부러졌습니다. 선혈은 손바닥 위에 뿌려졌고, 남은 피가 입 속에 가득 찼습니다. 계단에는 마치 붉은 비가 내린 듯 피가 흥건했습니다. 심문받던 사람은 조선 말 최초 대규모 항일 의병이었던 을미의병,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봉기한 문석봉 선생이었습니다.

문석봉은 어릴 적 스승을 통해 학문을 배우지는 않았습니다. 아버지를 통해 몇몇 유교 경전을 배웠는데요. 스승이 따로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인으로서도 출중한 소양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41살이 되던 1891년에는 고향에 영파재를 짓고 빈민층 아이들 50명을 모아 한학을 가르쳤습니다. 어버이에 대한 효도, 형제끼리 우애, 임금에 대한 충성, 벗 사이 믿음을 가르치며 인륜을 중요시했습니다.선생은 성품이 의롭고 어질었는데요. 1882년 32살 나이로 처음 관직에 나갔을 때 일입니다. 그는 전라도 지역 곡식을 조운선으로 한양까지 운반하는 조운리를 맡았는데요. 세금으로 거둔 곡식을 나르던 중 목포와 무안을 지날 때 눈에 들어오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당시 전라도 지역 기근이 너무나도 심해 백성이 굶주리고 있었습니다. 선생은 결단을 내리고 운반하던 곡식을 백성에게 다 풀어 나눠줘 버립니다. 당연히 조선 정부는 체포령을 내렸는데요. 선생은 의연하게 답합니다.

문석봉 선생은 나라의 명으로 동학군을 진압하기는 했으나, 온건하고 관대한 태도를 보였는데요. 앞서 체포한 동학 접주 박만종에 대한 처분을 두고 상관과 갈등을 빚었습니다. 체포된 박만종은 결국 참수되는데, 선생은 눈물을 뿌리며 애석해합니다. 또 동학군에 대한 진압과 살상을 매우 불쾌해했는데요. 생업으로 돌아가야 할 백성을 살상하는 행위가 전혀 의롭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사람들은 문석봉 부대를 '인의의 부대'라고 칭송했습니다.선생이 적대감을 가지고 있던 집단은 사실 따로 있었는데요. 동학농민군이 아니라 바로 일본군이었습니다. 선생이 중앙에서 벼슬을 할 때 일본이 강압해서 조선이 개화되는 과정을 목격했고요. 특히 동학농민군을 진압하는 동안 일본군이 보여준 위압적이고 무자비한 모습을 경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선생의 마음속에 점차 일본에 대한 분노가 일었고, 마침내 큰 결심을 합니다.

이렇게 첫 번째 의병 시도는 실패로 돌아갑니다. 약 4개월 감옥살이 후 6월 21일에 사면받고 풀려났는데요. 이후 그는 잠깐 종적을 감추고 아무 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채 살았습니다. 하지만 역사의 큰 물줄기는 선생을 초야에 묻히게 두지 않았습니다. 음력 8월 20일 새벽. 일본공사 미우라는 일본군 수비대를 동원하고, 일본공사관원, 영사경찰, 낭인배를 행동대로 세워 조선 왕후를 무참히 살해 후 시신을 불태웠습니다. 이른바 을미사변입니다. 문석봉은 부대를 꾸린 후 10월 20일 회덕현을 급습해 무기를 탈취했습니다. 이어 무장한 300여 명 의병이 유성 장대리에 진군했는데요. 문석봉 부대에는 양호소모사 시절부터 함께한 오형덕, 회덕현 유학자인 송도순 그리고 회덕 대전 진잠 유성 지역 선비와 백성이 함께 했습니다.

문석봉 선생은 오형덕과 함께 말을 타고 남쪽으로 달려 경상도 고령현과 초계군 일대에서 다시금 봉기를 준비했습니다. 고령현감과 초계군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초계군수 신태철은"관에서 당신을 잡는 것이 매우 급하다고 하여 현상금으로 만금을 걸고 여러 군의 사람들에게 상을 주겠다고 한다. 잠시 숨어서 후일을 기도하십시오"라며 안위를 걱정해주기도 했지만, 고령현감은 이들을 밀고해 버립니다. 결국 11월 24일 문석봉 일행은 체포되어 대구부에 구금되었습니다. 이때 심문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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