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7C 2216편 여객기 추락 사고 발생 이틀 만에 사고 원인은 여전히 미궁 속이지만, 로컬라이저 설치 의문, 제주항공의 높은 가동률 등 다양한 의심 요인들이 드러나고 있다.
타이 방콕을 출발한 제주항공 7C 2216편 여객기가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에 추락한 29일 오후 사고현장을 경찰과 소방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email protected] 제주항공 참사 발생 이틀이 지나면서 사고기와 같은 기종의 랜딩기어 오작동과 정비 미흡 가능성, 활주로 공사로 인한 착륙 지점 한계 등 사고 유발 의심 요인들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또 사고 원인은 아니지만 사고기와 직접 부딪친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끝에 설치된 로컬라이저 (착륙유도 안전시설)는 화를 키운 원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로컬라이저 논란의 핵심 중 하나는 활주로 끝점과의 이격거리와 재질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활주로 관련 안전 기준이 제시한 이격거리는 ‘최소 305m(1천피트)’다. 재질도 경량 소재 등으로 만들어진 구조물만 허용한다고 정하고 있다. 무안공항 은 활주로 끝에서 로컬라이저 와의 거리가 264m이며, 구조물은 지상에서 약 3m 솟아오른 콘크리트다.
비슷한 상황에서 로컬라이저의 높이가 낮아 화를 피한 사례가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로컬라이저는 지반 아래에 콘크리트가 심긴 형태로, 지면 위로는 7.5㎝만 구조물이 노출돼 있다. 2016년 유피에스(UPS) 소속 화물기가 인천공항에서 랜딩기어 파손으로 활주로를 벗어나 로컬라이저와 충돌했으나 피해가 작았던 까닭이다.무안공항의 경우는 활주로가 기울어진 탓에 양쪽 지반 높이를 맞추기 위해 지상 위로 노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국외에서는 이런 경우 사고를 막기 위해 부러지기 쉬운 재질을 사용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실제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해병대 기지에선 무안공항과 유사한 둔덕 구조에 로컬라이저를 올려 쓰다가, 부러지기 쉬운 소재를 쓴 얇은 기둥을 촘촘히 세워 설치 구조를 개선한 바 있다.사고의 직접 원인은 여전히 미궁 속이다. 사고기의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고 동체착륙을 시도한 것이 참사의 직접 원인이라는 점에서 해당 장치의 기체 결함 및 정비 미흡 등의 가능성은 여전하다.특히 국내외에서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800의 랜딩기어 작동 불량 등의 사례가 빈번하게 보고되면서 기체 결함 정황은 짙어지고 있다. 참사 하루 전인 28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던 케이엘엠(KLM) 네덜란드항공 소속 같은 기종의 여객기가 랜딩기어 작동 불량 탓에 비상착륙했다. 지난 10월엔 인도에서 해당 기종이 이륙 뒤 랜딩기어를 접지 못해 회항한 일이 있었다. 국토부도 사고기의 기체 결함 가능성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이날부터 국내에서 운영하는 보잉 737-800에 대한 전수 특별점검을 하기로 결정한 까닭이다. 해당 기종은 국내에서 모두 101대가 운영 중이다.이날 국토부는 사고기가 전체 활주로 길이의 3분의 1 지점에 착륙했다는 사실도 새로 공개했다. 엔진 고장 등으로 충분한 출력을 확보하지 못해 급선회를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현재 무안공항의 활주로 연장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를 위한 구간 300m가 전체 활주로 길이(2800m)에서 제외되고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실제 이용 가능한 활주로 길이가 2500m로 단축돼 제동을 위한 안전거리가 그만큼 줄어들었을 여지가 있는 셈이다.제주항공의 가동률이 여타 저비용항공사와 비교해서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비 불량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토부가 공개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제주항공의 해당 기종 평균 가동률(총 운용 시간을 운용 가능 항공기 대수로 나눈 비율)은 일평균 14.14시간으로, 항공사 5곳 중 1위였다. 진에어·티웨이·이스타항공·대한항공은 6.46~11.35시간 사이였다. 심재동 세한대 교수(항공정비학)는 “항공기 가동 시간과 사고 발생은 크게 영향이 없다”면서도 “가동 전후 점검을 지정된 절차에 맞게 했는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가동률이 높아 정비 시간이 부족했다면 정비 부실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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