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온 판사’(에스비에스, 금·토)는 판타지 세계관을 입힌 정의 구현 드라마다. 방영 초기부터 시청률이 고공 행진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드라마는 지옥의 판관 유스티티아가 판사의 몸에 들어가, 인간의 법이 놓친 죄인들을 심판해 지옥으로 보낸다는 설정이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판타지 세계관을 입힌 정의 구현 드라마다. 방영 초기부터 시청률이 고공 행진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드라마는 지옥의 판관 유스티티아가 판사의 몸에 들어가, 인간의 법이 놓친 죄인들을 심판해 지옥으로 보낸다는 설정이다. 우선 유스티티아의 영혼을 지닌 강빛나 판사 캐릭터가 입체적이며, 이를 소화하는 박신혜의 무지갯빛 매력이 휘황하다. 또한 법체계를 벗어난 응징물의 경우 으레 법과 정의의 문제가 따라붙기 마련인데, 드라마는 신적 세계관을 가져옴으로써 불편한 질문을 건너뛴다.
교제 폭력범은 피해자를 자기 소유물처럼 대하고 마구잡이로 폭행을 저질러왔다. 피해자는 신고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에 자포자기 상태에 빠졌다. 사실을 알게 된 피해자의 부모가 신고했지만, 피해자가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 보복이 두려워서다. 피해자는 바깥출입을 할 수 없을 만큼 공포에 떨면서도, 부모와 함께 살자는 말에 응하지 않는다. 범죄자가 “부모 집으로 들어가면, 너는 물론이고, 네 부모까지 죽이겠다”고 협박하기 때문이다. 범죄자는 “유죄판결 받아도 길어야 1년 징역 살다 나오면 그만이다” 생각하고, 피해자 역시 “범죄자의 폭력에서 영원히 벗어날 길은 없으며, 경찰이든 누구든 나를 지켜줄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자, 여기서 ‘누군가 죽어야 끝이 난다’는 생각이 과연 극단적인가. 피해자도 피해자의 부모도 그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강빛나도.
다만 아동학대의 경우 여전히 놓치기 쉽고, 아동의 진술이 법 앞에서 유효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드라마가 이 점을 지적하는 것은 의미 있다. 강빛나는 아이의 그림일기를 눈여겨보아 아동학대의 진상을 알아내고, 보험금을 노린 살인의 진실을 알아낸다. 그는 “난 어린아이의 말은 무조건 믿는다”고 말한다. 이는 한다온 형사의 서사와 맞물리며, 더 의미심장해진다. 한다온은 열살일 때, 살인자에게 3명의 가족을 잃었다. 어린 생존자인 그의 진술은 수사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범인은 15명을 죽인 연쇄살인범이지만, 미제 사건이 되어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있다. 강빛나와 한다온의 공조로 연쇄살인범을 잡고 지옥으로 보내는 서사가 예정되어 있다.‘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강빛나 캐릭터와 이를 표현한 배우 박신혜의 지분이 80%는 될 것이다. 원맨쇼에 가까운 비중이다. 주로 반듯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박신혜는 인생 캐릭터를 얻었다.
강빛나는 힘이 장사다. 그는 범죄자를 번쩍 들어 올려서 때려눕힌다. ‘힘쎈 여자’ 시리즈의 언니들 못지않은 피지컬이다. 당연하다. 인간이 아니니까. 강빛나가 구만도에게 반말하는 것도 통쾌하다. 악마가 빙의된 자들은 지옥의 서열을 따른다. 그 결과 젊은 여자 강빛나와 이아롱이 낄낄거리며, 중년 남자 구만도에게 하대하고 얼차려 시키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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