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을 짚고 산 한 달... 별 일이 다 있네요 교통약자 대중교통 지하철 체험기 배리어_프리 박장식 기자
하루아침에 교통약자가 되었습니다. 물론 예정되었던 일이긴 합니다. 원체 발목이 좋지 않았던 데다, 최근 자주 발목이 접질리는 통에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었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발목 인대를 새로 해넣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입원 기간도 그리 길지 않았고, 우락부락한 통깁스 외에 겉으로 달라진 점도 없어 보였습니다.
다행히도 지하철역까지 가는 버스는 저상버스가 왔습니다. 잠깐 목발에 무게를 실어 한 걸음만 옮기면 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잠시 숨을 돌리다 도착한 지하철역. 역시 다행히도 역 출구에서 대합실까지는 에스컬레이터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계단을 피하는 계획을 세워봤습니다. 상하행선 열차가 같은 승강장을 쓰는 역까지 갔다가 원래 방향으로 돌아오는 것. 이른바 '섬식 승강장'을 쓰는 역까지는 다섯 정거장 남짓이 걸립니다. 그렇게 그 역에서 내린 뒤, 승강장을 건너가 원래 방향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그러니 외출할 때마다 '내가 걸을 수 있는 최대 거리는 몇 미터인지', '어떻게 해야 가는 길에 계단을 만나지 않아도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가야 무리 없이 안전하게 갈 수 있는지'를 찾아보고, 택시를 어느 정도 거리까지 타야 예산에 맞는 요금을 내고 이동할 수 있는지 견주어보게 됩니다. 결국 이동 전날이나 당일이면 지도 어플리케이션의 '거리뷰'나 '로드뷰'를 뒤져보게 되는 일은 당연지사. 우주선 궤도를 찾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이동길의 경로'를 시뮬레이션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간 편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때는 몰랐던 계단과 좁은 통로의 위험함을 실감하게 됩니다.
다만 반대로 사람 때문에 위험천만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언젠가 붐비는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려는데, 한 사람이 자신이 지나갈 길을 만들기 위해 저를 확 밀쳐 고꾸라진 일이 있었습니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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