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DC도 홀딱 반했다… '만화강국' 미국 뒤흔든 K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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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DC도 홀딱 반했다… '만화강국' 미국 뒤흔든 K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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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강국이자 모든 만화 기업이 선망하는 꿈의 무대 미국에서, 한국산 웹툰 플랫폼이 새로운 물결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3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A 코믹콘' 내 네이버웹툰 부스. 관람객들이 네이버웹툰 주요 연재작들이 그려진 벽면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이서희지난달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 샌디에이고·뉴욕 전시회와 함께 미국 3대 만화 축제로 꼽히는 LA 코믹콘 행사가 한창이었다. 부스마다 만화에 진심인 이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고, 만화 속 캐릭터로 정성스레 분장한 '찐팬'들도 넘쳐났다.웹툰에 열광하는 미국인들때마침 이 부스에선 누적 조회수 4억4,000만회를 기록 중인 로맨스물 '사이렌의 슬픔' 작가 인스턴트미소의 팬사인회가 한창이었다. 네이버 웹툰 대기열은 다른 부스보다 유독 길었고, 팬들은"꺄" 반갑게 소리 지르며 신나게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인스턴트미소를 보려고 네바다주에서 부모님과 함께 달려왔거든요. 네 시간 넘게 걸렸어요.

지난해 12월 3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A 코믹콘'에서 네이버웹툰 영어 플랫폼 인기작인 '사이렌의 슬픔' 작가 인스턴트미소의 팬사인회가 열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이서희 특파원"세로로 읽는 만화가 새로운 독자를 불러오고 있다."뉴욕타임스가 지난해 7월 미국 웹툰 성장세를 다룬 기사에 붙인 제목이다. NYT 표현처럼 미국인들은 이제 책장을 넘겨 만화책을 보기보다, 마우스 휠을 돌려 웹툰을 보는 일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네이버가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미국 내 누적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및 수익에서 압도적 1위다. 지난해 2분기 기준 미국 월간 이용자 수는 1,200만 여 명에 이른다.지난달 3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 외벽에 'LA 코믹콘'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네이버웹툰은 그래서 만화 축제 코믹콘을 공략했다. 마니아 층의 마음부터 얻자는 판단에서였다. 네이버웹툰 북미사업 콘텐츠 총괄 이신옥 리더는 한국일보 인터뷰에서"처음 진출한 2014년은 미국인들이 웹툰을 모르던 때여서 코믹콘마다 찾아다니며 전단지를 돌렸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3년을 했더니 코믹콘에서 네이버 웹툰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하나둘 생겼고, 4년이 지나니 웹툰 캐릭터를 코스프레하는 사람들이 나왔다고 한다. 부스에 구름 인파를 끌어들이는 네이버웹툰의 최근 위상은, 맨땅에서 발로 뛴 좌충우돌의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인지도만 높여서 될 일은 아니었다. 사람을 모으려면 능력 있는 작가를 모셔야 했다. 하지만 웹툰이 뭔지도 모르는 만화작가들이 이름도 낯선 플랫폼에 선뜻 연재하겠다고 나설 리 없었다.

지난해 12월 3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LA 코믹콘'에 설치된 네이버웹툰 부스에서 이신옥 네이버웹툰 북미사업 콘텐츠 총괄 리더가 웹툰 로고를 배경으로 활짝 웃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이서희 특파원DC가 먼저 "배트맨 웹툰 만들자" 제안미국 만화시장 기존 강자들도 네이버웹툰의 성공을 주목하고 있다. 마블코믹스와 함께 미국 시장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DC코믹스는 2021년 네이버를 웹툰 파트너로 선택했다. 배트맨이 동료들과 한 집에서 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는 그 해 9월부터 네이버웹툰에서 단독 연재 중이다. 웹툰 시장 진출을 원하는 DC코믹스 측이 먼저 협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전만 해도 작가들을 찾아 다니며 연재를 설득하던 네이버웹툰이었지만, 이젠 슈퍼맨·배트맨·원더우먼 등 세계적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절대강자로부터 먼저 협업을 제안받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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