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무와 아기 나무 이야기, 실제론 이렇습니다.\r나무 숲 영양
식물 뿌리에 침투해 매우 가는 뿌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곰팡이를 근균이라 한다.나무와 공생하는 이 근균이 땅속에서 넓게 퍼지면 여러 나무의 뿌리를 동시에 침투할 수도 있다.엄마 나무가 주변에 자라는 어린 나무에 이 '공통 균근 네트워크'를 통해 영양분을 제공한다는 주장이었다.비교적 최근까지도 이런 내용이 담긴 논문이 꾸준히 나오는 것은 마치 '동화'와도 같은, 이야기 자체가 지닌 매력 때문이었다.
스웨덴 연구팀 조목조목 반박 엄마 나무 가설. 공여자인 엄마 나무가 균근을 통해 어린 나무에 영양물질을 제공해 잘 자라도록 도와준다는 가설이다. [자료: New Phytologist, 2023] 스웨덴의 스웨덴농업과학대학과 독일의 게오르그-아우구스트 대학, 오스트리아 응용시스템 분석 국제연구소 등 연구팀은 최근 저명 식물학 저널인 '신진 식물학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엄마 나무 가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큰 나무 주변 가까이에 어린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는데, 이는 큰 나무가 드리운 그늘 때문이기도 하지만 땅속의 치열한 경쟁 탓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외생균근의 모양. 식물의 가는 뿌리보다 더 가는 균사체가 표현돼 있다.예를 들어, 균류 세포로 들어온 6탄당은 즉시 곰팡이 특유의 트레할로스나 폴리올로 전환되는데, 이 형태로는 다시 식물로 내보낼 수 없다.탄소 동위원소로 추적한 실험에서도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는 않았다는 게 논문을 쓴 연구팀의 판단이다.질소 동위원소로 추적했지만, 질소 성분이 전달된다는 증거도 찾기 어려웠다.연구팀은 또 공통 균근 네트워크를 통한 직접 전달이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아기 나무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만일 균근이 영양물질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면 진화적 관점에서 곰팡이도 얻는 게 있어야 하는데, 아직 나타난 게 없다"면서"식물 사이에 탄소가 이동하는 것은 맞지만, 균근이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불분명하고, 증거도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연구팀 관계자는"균근 네트워크가 산림 생태계의 안정성에 필수적이지만, 나무 사이의 물질 공유와 보살핌에서는 별다른 역할이 없다"면서"숲은 초유기체나 공통된 목적으로 움직이는 가족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때로는 상호 협력도 하고, 때로는 경쟁도 하고, 때로는 병에 걸리게 해 상대를 죽게 만들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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