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조도 10폭 자수 병풍'에 이름 새긴 장인.... '왜 위대한 여성 예술가는 없었는가'라는 질문은 틀렸다
그림은 어떻게 해서 탄생하게 됐을까? 영국의 화가 조지프 라이트가 그린 는 그 순간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이상하지 않은가? 세상의 반은 여성인데, 왜 이제까지 우리가 보고 듣고 배워온 위대한 예술가는 왜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남자일까. 설마 여성 화가가 남성 화가들에 비해 열등하고 예술적 재능이 부족해서였을까?"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었는가?" 미국의 미술사학자 린다 노클린은 1971년 잡지에 이 같은 도발적인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노클린은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여성에게 불평등한 사회구조와 교육의 제약을 꼽고 있다. 결국 여성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그랜드 장르'가 아닌 자수 같은 공예 분야에서만 주로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이것이 노클린이 찾아낸"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었는가?"의 답이었다.그랬다. 오랫동안 공예는 '여성의 예술'이었다.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방적, 직조, 바느질은 여성이 하는 가사노동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었다. 그리고 사회는 이를 적극 장려했다. 성경 잠언 31장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이탈리아의 품행 지침서는 아예"자수가 귀족 여성들의 한가한 시간을 메워주고, 그럼으로써 순결을 지켜주고 여성스러움을 고양한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여성'에게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였을까.
웨지우드는 14살 도공으로 시작해 29살에 자신의 공장을 차리고 유명한 장식예술제조업자가 된 '도자계의 살아있는 신화'였다. 그는 이 성공을 바탕으로 로버트 애덤 등 당대 최고의 신고전주의 양식 건축가들에게"건물 장식할 때 자신의 도자 기술을 써 보시라"고 자신만만하게 제안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바로 보기 좋게 거절당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미국의 미술사학자 앤 버밍엄은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단아한 중간색으로 염색한 뒤 꼬아 만든 실로 병풍 위에 꽃과 새를 수 놓은 '공예 작품'이다. 그런데 병풍 한 켠에 있는 낙관이 눈에 띈다. 패남수사안제민. '패남의 자수사 안제민'이라며 수 놓은 사람의 이름과 인장을 남긴 것이다.화조도는 조선 시대 자수 병풍의 단골 소재로 오랫동안 많이 생산되어왔지만, 이제껏 자수 놓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남긴 경우는 없었다. 왜였을까. 사실 그전에는 자수를 놓는 사람보다 화가가 우월하다는 암묵적 위계가 있었다. 자수사는 한 명의 예술가라기보다는 기술자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 낙관 부분. ‘패남수사안제민’이라고 수 놓여져 있다. ⓒ 안제민김수진 성균관대 교수는 책 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사실 조선 시대 민간과 왕실에서 자수는 주로 여성이 전담해왔으며, 그동안 안방 장식 등 여성의 공간을 꾸미는 데 자주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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