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에는 죄가 없다…대형마트가 부른 치킨 원가 논란 KBS KBS뉴스
6,990원짜리 홈플러스 '당당치킨'은 '8호 닭'을 쓴다. 무게 800g 정도로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에서 주로 쓰는 '10호 닭'보다 조금 작다. 경기 안성시에서 육계농장을 운영하는 유현봉 씨는"치킨으로 쓰는 닭은 입식 후 통상 33일에서 35일 사육한 뒤 출하하는데 무게에 따라 닭 호수가 정해진다"면서"8호~10호의 맛과 생산 비용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어제 8호 닭 1마리 가격은 3,395원. 10호 닭보다 550원 정도 싸다. 하지만 전체 치킨 가격에 영향을 끼칠 만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더구나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조사하는 닭고기 시세는 전체 유통물량의 5% 이하를 대상으로 해서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본사에서 직접 원재료를 대량 구매하고, 매장에서 전문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직접 조리해 판매가를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곁들어 먹는 치킨 무나 소스, 음료를 제공하지 않는 데다 가맹비나 임대료, 인건비 등이 추가로 들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 전에도 '두 마리 치킨'이란 자체상표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치킨 생산 설비를 이미 갖춘 터라 추가 투자가 필요 없었다는 얘기다.BBQ는 올해 5월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치킨 2만 원' 시대를 열었다."2만 원이 아니라 3만 원은 돼야 한다"라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의 말은 소비자들 마음에 불을 질렀다.
올해 가격 상승분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반박할 수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사룟값이 크게 뛰면서 10호 닭 가격은 연초보다 500~600원 정도 올랐다. 하지만 이 가격은 일반출하에 해당되는 것으로, 프랜차이즈 본사는 대부분 계열출하로 닭을 조달한다. 6개월~1년 단위로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이다. 닭고기 원가만 따졌을 땐, 가격 인상 근거가 빈약하다고 볼 수 있다.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5년간 꾸준히 늘었다고 분석했다. 물가감시센터는 5년간 연평균 영업이익의 경우 BBQ가 33.8% 증가한 것을 비롯해 5개 업체 모두 12% 이상씩 증가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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