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종이책은 언제까지 '믿을 만한' 매체일까...
한 해가 끝날 때마다 출판계에서는 흔히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말로 그 해를 평가한다. 너무 자주 들어서 식상하긴 해도, 저 표현 자체는 맞는 말이다. 그리고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은 해마다 새롭게 갱신되고 있다.
우선 그 정보를 작성한 사람이 전문성이 있는지는 고사하고, 누가 썼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대다수의 검색 결과는 위키피디아 등의 백과사전이나 전문가 인터뷰, 관련 서적, 언론 기사 등의 1차 정보를 복사하거나 짜깁기한 것인데, 그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가 빠져서 오히려 원본보다 못할 때가 많다. 자극적인 표현과 부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글, 무의미한 광고성 글도 넘쳐난다.저자뿐만 아니다. 편집자는 저자가 쓴 내용의 진위를 검증하고 논리를 가다듬으며, 그렇게 만들어진 책이 다시 언론사와 서평가 등의 검증을 받는다. 그렇듯 '책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여러 구성원이 협력하고, 서로를 검증하면서 쌓아 올린 '믿을 수 있는 정보'의 총체가 책이다.이 물음에 나는 '책'이라고 답하고 싶다. 순식간에 무한에 가까운 정보를 뽑아낼 수 있다는 시대지만, 여전히 어떤 종류의 책은 더디게 출간된다.
일례로 책보다 유익한 유튜브 영상이나 블로그 글이 있어도 무수한 정보의 바다에서 그것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 콘텐츠가 삭제되지 않고 계속 남아 있을 거라는 보장도 없다. 이 책이 인용한 어느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 사이트의 평균 수명은 2년 7개월에 불과하다. 하지만 책은 다르다. '조류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도서관의 자연과학〉동물학〉조류 코너에 가는 것만으로도 해당 주제를 잘 정리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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