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쌓인 성균관, 겨울의 고요함 속에서 찾는 검소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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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성균관, 겨울의 고요함 속에서 찾는 검소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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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숨겨진 문화유산, 성균관을 가득 덮은 눈 폭설 속에서 겨울의 고요함과 검소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한국 곳곳에 숨겨진 문화유산 의 아름다움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두 발로 직접 걸으며 발견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문화유산 애호가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가감없이 전해드립니다.서울에 눈이 쌓이기 시작하면 문화유산 애호가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보통 종로 창덕궁이다. 후원의 설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니, 그 마음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나는 창덕궁 대신 성균관 으로 발걸음을 돌린다.봄, 여름, 가을에도 충분히 사색의 시간을 만들어주었던 성균관 은 겨울이 되면 마치 숨을 고르는 듯, 더 깊고 포근한 침묵으로 나를 맞아준다. 를 쓴 유홍준 작가는 샛노란 은행잎이 가득한 가을의 성균관 을 추천하였지만, 나는 눈이 소복이 쌓인 성균관 에 제일 마음이 쏠린다.비록 내리는 눈이 쌓이지 않고 녹아내릴 만큼의 영상 날씨지만, 역시 겨울은 겨울이다. 발끝이 시려 부착식 핫팩을 꺼내 발가락 위에 붙이지 않을 수 없었다. 절반만 녹아 바닥과 씨름 중인 눈이 질척거린다.

나는 미끄러지지 않으려 어정쩡한 모습으로 한 발씩 성균관에 가까워진다.성대 사거리에서 5분쯤 올라가면 왕복 2차선 도로가 넓어지며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이 성균관 입구다. 성균관대학교와 성균관컨벤션 사이에 성균관이 끼어 있어 궁궐이나 사찰처럼'여기가 입구요!' 하고 존재감을 내뿜는 문 같은 것은 따로 없다(엄밀히 말하자면, 성균관이 몇백 년은 먼저 터를 잡았지만 말이다).성균관컨벤션 주차장을 지나 동쪽에서 성균관으로 입장한다. 몇 년째 찾아 오지만, '여기가 입구인가?' 싶은 느낌은 여전하다. 담벼락 너머로 보이는 대성전 지붕이 천막으로 뒤덮여 있다. '아, 공사 중이구나.'예상은 적중했다. 오랜만에 찾은 성균관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대성전 지붕 보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고, 공사 기간만 해도 최소 1년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문화유산 보수가 늘 그렇듯, 실제로는 1년 6개월 이상 걸릴 가능성이 크다.공사 안내문 중 '대성전 내부 공개: 14시'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문화유산 공사 내부 모습을 직접 볼 기회는 흔치 않은 일이라, 오히려 행운처럼 느껴졌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안내문에 더 자세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대성전은 공자와 그의 뛰어난 제자들(맹자, 최치원 등)의 위패를 모셔 두고 제향을 올리는 공간이다. 성균관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직사각형 구조로 설계하고, '전묘후학(前廟後學: 앞에 제향 공간, 뒤에 학습 공간을 배치한다)'의 원칙에 따라 동서로 이어진 담장을 경계로 북쪽은 명륜당이 자리한 강학 권역, 남쪽은 대성전이 위치한 제향 권역으로 구분된다.시선을 사로 잡는 세 가지 색 명륜당 처마 밑에서 느긋한 마음으로 마당을 둘러 본다. 사람들은 눈 쌓인 성균관과 자신을 사진에 함께 담으려고 여념이 없다. 사람들의 즐거운 소리에 까치가 여기저기서 울음소리로 화답한다.가장 넓게 보이는 건 흰색이었다. 흰색의 눈은 온 세상에 솜을 깔아 둔 것처럼 마당과 건물을 덮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붉은 색이었다. 기둥, 벽 등 성균관 건물의 하단부를 칠한 붉은색은 새하얀 눈 사이에서 강렬한 색을 자랑했다.마지막으로 시선이 향한 곳은 건물 상부 자재에 사용된 청록색이었다. 상부 부자재(공포, 서까래, 부연, 창방, 평방 등)를 덮고 있는 청록색 단청은 지붕 아래에 모습을 살짝 감추고 은은하게 색감을 퍼뜨리고 있었다.임금의 공간인 궁궐, 부처님의 공간인 사찰의 단청은 빨강, 초록, 하양, 검정 등 다양한 색을 사용해 화려한 무늬를 다양하게 그려 넣는다. 반면 유교 건축의 대표라 할 성균관은 검소함이 돋보였다. 대성전과 명륜당 같은 핵심 건물에도 기본적인 단청인 '가칠단청'만 칠해져 있었다. 가칠단청은 문양이나 선 등을 배제하고 바탕색만 칠하는 단청으로, 보통 부속 건물이나 위계가 낮은 건물에 칠한다. 그런데 성균관에서는 오히려 최고 위계 건물에 가장 기본 단청이 사용된 것이다.성균관을 찾을 때마다 독특한 건물 배치가 탐구욕을 자극한다. 유생들의 기숙사였던 동재(東齋)와 서재(西齋)가 그 주인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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