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쓰는 택배 이야기- 마지막회] 만만치 않은 2024년... '여기 사람 있음'을 함께 외칠 수 있길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쓰기 시작한 연재를 한해 넘겨 오늘까지 30회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처음 연재를 부탁받을 때의 요청은 여러 활동을 해 온 목사로서 택배 일을 하고 있는 게 의미도 있고, 나눌 이야기가 특별할 테니 그런 이야기를 써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꼭지 제목이 '목사가 쓰는 택배 이야기'였다.
그러나 꼭 경제적 어려움이 아니어도 목사가 있어야 할 이웃과 삶의 자리를 찾아보려는 노력 가운데 일을 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 나 역시 교인의 헌금만 받아 생활할 때는 그들의 생업 현장을 그다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택배 일을 하며 느끼고, 배우는 게 참 많았다. 예전에는 강의 한번하고 20~30만 원 받고서 기분 좋게 한턱 쓰는 일도 있었지만, 택배하고 대리운전하면서는 단돈 500원, 1,000원의 차이로도 물건을 들었다가 내려놓기도 한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힘들게 번 돈이라 더 신중해지고, 힘들게 헌금 내는 교인들의 마음도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모두가 이해타산적이고 자기 잇속만 차리는데도 마치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처럼 다른 사람에게 틈을 내주고 제법 속기도 잘한다. 그러나 그게 진짜 몰라서라기보다 오히려 너무 자본주의적인 현실에 대한 저항으로 그리할 때 그게 지금 필요한 종교인의 모습이 아닐까? 독립운동사조차 지금의 흑백 이원론으로만 보며 홍범도 장군 사태를 일으킨 국방부와 군은 수해복구 작업 중 순직한 채 상병 사건은 오히려 은폐하며 12.12 사태 당시를 자꾸 떠올리게 했다. '결혼해라, 아이 낳아라' 온갖 주문은 하면서도 무고한 여자들이 거듭 죽어가는데 사회는 관심이 없고, 국민통합에 힘써야 할 정부 여당은 엉뚱하게도 서울편입 논란을 일으켰다. 이 모든 실정의 책임을 무겁게 인식해야 할 대통령은 자기 아내 문제는 회피하며, 재벌들과 떡볶이를 먹으며 돌아다니다가 2023년이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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