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환경 테러리스트'로 불리게 되었나 ② [월드리포트] SBS뉴스
지난 글에서는 이른바 '명화 훼손 시위'로 유명해진 유럽의 기후환경운동 활동가들의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대체 이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왜 이런 시위를 벌이고 있나'를 이해하기 위해, 해당 단체 관계자들 중 한 명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지난주 영국에서 SBS의 인터뷰 요청에 응한 리치 펠게이트 씨는 기후환경운동 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의 시위 현장을 영상으로 제작하는 30대 다큐멘터리 감독입니다. 그는 과거 기후환경운동 단체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했던 경험이 있고, 그 과정에서 해당 분야 활동가들과 신뢰 관계를 쌓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런 인연으로 올 초부터 '저스트 스톱 오일' 활동가들의 시위를 기록해왔고, 최근 그들의 '명화 훼손 시위' 현장도 영상으로 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그는 '저스트 스톱 오일'의 멤버는 아니지만, 해당 단체의 활동에 깊은 공감을 나타냈습니다."당신도 환경론자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기후 변화는 의견이나 주장이 아닌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류 언론에서는 이런 기후 위기가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고 그는 지적합니다. 다큐멘터리 필름 제작자로서, 그는 기후환경단체 활동가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또 그들의 시위 방식을 둘러싸고 사회적으로 어떤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대로 보여줄 의무가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그와의 인터뷰를 정리한 글입니다.'명화 훼손 시위'를 둘러싼 비난과 논쟁을 그도 잘 알고 있습니다."왜 그렇게 극단적인 시위 방식을 쓰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글쎄요. 저는 기후환경운동 활동가들로부터 '해볼 수 있는 건 모두 다 해봤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들은 정부와 유력 인사들에게 탄원서도 써봤고 국회에 청원도 냈습니다. 가두행진도 벌였습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노력은 다 해봤지만, 성과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20세기 초반 영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은 서명과 의회 청원 등의 합법적 방법으로 참정권을 얻으려는 시도가 잇따라 좌절되자, 비합법 투쟁을 본격화하였다. 런던 도심에서 상가의 유리창을 부수고 국립미술관 전시 작품들을 훼손하고, 지하철이나 유명 정치인의 집에 방화를 하는 등의 극단적인 투쟁 방식으로 인해 '전투적 참정권 운동가'들로 불렸다.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전시된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비너스의 단장' 등 유명 회화들이 당시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에 의해 심하게 훼손되었다. 미래에 '그들이 옳았다'고 말하는 건 너무 늦다 이미지 확대하기
"우리는 또 한 번 '역사의 반복'을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격한 방식의 시위를 벌이는 기후환경단체 활동가들도 현재 많은 이들의 미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미래에 아마도 '그들이 옳았다'고 말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기후 변화를 막지 못한 채 인류 문명이 붕괴되고 난 후에 이렇게 말하는 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저는 이들의 극단적인 시위가 시민과 정부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지 아니면 되려 역효과를 불러올지, 사회적인 논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결국은 시간이 답해줄 겁니다.""세상의 이목을 끌고 논쟁을 촉발시킬 다른 대안이 무엇이 있을까요? 기후환경 운동가들이 기꺼이 위험을 무릅쓰고 희생을 감수하는 이유는 현 상황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영국에서만 79명의 기후환경 운동가들이 수감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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