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의당 신임대표 "노동과 기후에서 방향성 찾을 것, 거리의 대표 되겠다"
자꾸 '피고인'이 되던 변호사였다. 반대편에선 '시위꾼'이라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에 끌려가 옷이 찢기고, 법정 피고인석에 앉는 그를 사람들은 '거리의 변호사'라고 불렀다. 22대 총선을 닷새 앞둔 4월 5일, 장하나 전 민주당 의원은"단 한 사람을 위해 탈당한다"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권 대표는 지난 5월 2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어제 가위 눌리는 꿈을 꿨다"면서도"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피할 수 없다면 정면으로 마주 서겠다"고 했다. 그는 사흘 뒤 여의도 당사에서 와 만났을 때도"가위는 이제 안 눌리려고 한다"며 웃었다. 그러나"걱정만 한 보따리 안고 당대표에 취임한 듯한 느낌은 있다"고 고백했다.
- '0석'이라는 총선 결과는 누적된 평가라는 의견이 다수다. 스스로 출마선언문에서도"정의당은 시민들의 정서와 세상의 변화에 둔감했고,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실천은 대중의 눈높이에 미달했다"고 진단했는데, '결정적 실패'의 원인을 꼽자면. - '심상정 후보의 완주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비난을 이야기하는 건가. "그렇다. 우리가 대처도 안 됐고, 해소도 못 했다. 그렇다고 윤석열 정권의 무책임하고 무도한 통치에 정의당이 정말 선명하게 투쟁했나. 정권과 맞짱 뜨는 모습도 대중들에게 미흡하게 보였던 측면이 있다. 또 상당히 왜곡되고 과잉된 페미니즘 논쟁이 발생하면서 일부 의원들이 과다 대표됐고, 당이 정체성 혼란에 빠진 사이에 전통적 지지 기반인 노동 쪽에서 지지를 철회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 개별 행동하던 분들은 많이 나가버리고. 당의 신뢰도가 확 떨어져 버렸다.
- '모든 일하는 사람의 당', '기후위기와 구조적 차별에 맞서는 당'으로 거듭나겠다던 기조와도 맞닿은 행보인데, 사실 진보정당이 늘 해온 얘기다. 원내에서도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한 일을 원외에서 잘 할 수 있을까. 결국 노동 3권을 제대로 보장해야 한다. 지금은 노무 제공자의 파편화 현상이 너무 강해져서 전통적인 근로 개념에 포괄되지 않는 사례가 너무 많아졌고, 원·하청 관계에선 '진짜 사장' 주장 자체가 불법으로 여겨지고,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 등은 너무 과도한 상태로 방치돼 있다. 노동자 스스로 노동조건이든, 복지든 주장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권리를 헌법에 제대로 담아야 한다.
다만 '관계'는 어떻게 할 거냐. 민주당이 노동자와 서민의 입장을 잘 대변하면 아주 강하게 잘 연대해야 한다. 반면 가덕도 공항 같은 것이 과연 필요한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염두에 뒀는데 다 물거품이 됐는데도 지역주민들의 개발에 따른 이익을 염두에 두고 공항을 계속 만든다? 강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다. 노동자나 서민들의 입장과 완전히 충돌하는 것에서도 가차 없는 비판을 해야 한다. 우리가 '독자적'이라는 뜻은 민주당에 쌍심지 켜고 대립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진보정당으로서 자기중심을 갖고, 누구의 시각에 서있을 것인가란 문제다."- 산업단지 노동자들은 '진보당은 출퇴근길에 자주 보이는데 정의당은 선거 때만 보인다'고 말할 정도로 지역 조직이 허약해졌다. 2년 뒤 지방선거까지 생각하면 재건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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