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 떼인 벨라루스 선수들, 호주오픈서 결승 맞대결 펼칠까
사발렌카 "정치적 결정에 힘들어…아자란카와 새 역사 쓸 것"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 오른 벨라루스 출신 아리나 사발렌카는 준결승 경기를 하루 앞둔 25일 이렇게 말했다.사발렌카와 아자란카가 26일 늦은 오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잇따라 열리는 준결승에서 나란히 승리하면 벨라루스 테니스의 '새 역사'가 만들어진다.그도 그럴 것이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올라 본 벨라루스 선수는 아자란카 하나뿐이다.올해로 25세인 사발렌카는 자신보다 9살 많은 노장 아자란카를 보며 테니스 선수의 꿈을 키운 세대여서 맞대결은 둘에게 더 특별하게 느껴질 법한 매치업이다.러시아와 러시아의 침공을 도운 벨라루스 선수들은 전쟁 뒤 국기 등 출신국을 나타내는 상징물 없이 대회에 나서고 있다.메이저 대회 중 가장 권위가 높다고 여겨지는 윔블던 주최 측은 지난해 대회에서 아예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해버려 파문이 일었다.
WTA와 ATP는 윔블던 주최 측에 벌금을 부과하고 선수들이 윔블던에서 거둔 성적에 랭킹포인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지만,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에게는 그다지 큰 위로가 되지는 못했을 터다.지난해"어떤 선수도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다. 정말 실망스럽다"고 비판한 바 있는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 준결승전을 앞두고"나와 마찬가지로 빅토리야도 결승에 오르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면서 보란 듯이 '새 역사'를 만들어보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이어" 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고, 여전히 힘들다"라면서"내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나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답답해했다.26일 여자 단식 준결승 2경기 중 사발렌카와 리네트의 경기가 오후 5시 30분에 먼저 치러지고, 이어 아자란카-리바키나 경기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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