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걸으며 생각하며 ㉓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교토 기후네신사의 석주(石舟)신화
교토시 북부 산간 기부네산에 있는 기후네신사의 ‘선형석’. 배를 감추기 위해 돌로 덮었다는 전설이지만, 사실은 ‘신이 천반선을 타고 온다’는 석주신화의 일종이다. 교토시 북쪽 산간지대 중앙부에 기후네진자라는 오래된 신사가 있다. 신사는 기부네가와 강가에 있는데, 기부네야마 산의 울창한 원시림과 깊은 계곡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고 찬 기운이 더할 수 없는 청량감을 안겨준다. 교토 북부 기후네 강과 구라마산 일대깊은 산과 계곡 ‘기운발 좋은’ 피서지거석신앙·석주신화 담은 신사의 돌배신라 연오랑세오녀 설화 떠올리게 해 ‘전설의 고향’ 같은 구라마산 절과 신사교토 시민 즐겨 찾는 관광·트레킹 명소산신령 덴구와 비극의 영웅 얘기 유명흐르는 강물 위 식당 ‘가와도코’도 인기 기부네 강은 옛날 교토의 수원인 가모강의 원류가 되는 계곡으로, 기후네신사는 고대부터 왕실이 물의 신을 모시고 기우제 또는 지우제를 지내던 제사터였다.
고대 한 여류시인이 기후네신사를 찾아와 냉담해진 남편의 마음이 돌아오길 빌어 소원을 이룬 데서 유래했다는데, 고대의 이 지식인 여성은 무슨 ‘전승’에 근거하여 이 깊은 산속 신사에까지 와서 재회의 소망을 빌게 됐을까? 기부네 지역은 원래 ‘기후네’로, 한자로는 ‘기우내’라는 발음의 氣生根, 木生嶺 등으로 쓰는 곳이었다는데, 언제부터인가 석주신화에 영향을 받아 같은 발음의 기부네가 됐다가, 다시 기부네로 변하게 된 것 같다. 왕이 된 남편을 극적으로 다시 만나 귀한 신분이 됐다면, 타고 온 배가 ‘귀선’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발상일 것이다. 그런 신사에 지체 높은 귀부인이 찾아와 남편과의 재결합을 간절하게 빌어 소원을 이루자 신사의 기돗발이 유명해졌고 그에 따라 신사 이름도 바뀌었다면 그 또한 이상할 것이 없다. 그게 대중의 마음 아닌가. 일본 중세 비극의 영웅 전설이 얽힌 구라마데라의 본전 금당. 마주 보이는 히에이산 전망이 아주 좋으며, 당 앞은 ‘기운발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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