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으로 쌓은 도쿄 탑…AI와 일본인의 언어가 같아서 [책&생각]

도쿄도 동정탑 구단 리에 지음, 김영주 옮김 l 문학동네 l 1만5000원 이 소설은 생성형 에이아이(AI)가 내놓은 문장을 인용했다고 작가가 밝혀 논란이 되었다. 올초 일본 권위의 문학상 아쿠타가와상을 받으면서다. 실제 소설엔 ‘AI-built’(에이아이

일본의 신예 작가 구단 리에. 데뷔 3년 만의 소설 ‘도쿄도 동정탑’으로 2024년 상반기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사진 ©SHINCHOSHA, 문학동네 제공이 소설은 생성형 에이아이가 내놓은 문장을 인용했다고 작가가 밝혀 논란이 되었다. 올초 일본 권위의 문학상 아쿠타가와상을 받으면서다. 실제 소설엔 ‘AI-built’라는 인공지능이 등장해 주인공의 질문에 답하고, 인물간 대화를 매개한다.

좁혀 말하자면, 오에 겐자부로가 노벨문학상 수상 때 비판했던 “애매모호한 일본의 나” 속 ‘모호성’을 향한 90년생 작가의 거침없는 도발을 이 소설은 감추지 않는다. 때는 ‘도쿄도 동정탑’이 논란 속 도심 복판에 완공 개시된 2030년, 작중 도조 다쿠토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쓴다. “모호한 것은 단순한 기억력 때문이 아니다. 어느 쪽이 외부이고 내부이며, 어느 쪽이 과거이고 미래인지, 내가 예전에 어떤 말을 썼는지조차 잊어버리려 하는 것 같다.” ‘모호함’의 맥락이 이처럼 닮아, 40년 가까운 시차가 허무해질 법하다. 그 일본의 근미래를 더 들어본다.“전성기 시절의 비티에스 멤버와 혼동할 만한 꽃미남”인 20대 다쿠토의 연인은 40대초 해외파 여성 건축가 마키나 사라다. 2026년, 신주쿠에 예정된 ‘심퍼시 타워 도쿄’의 설계자로 뽑힌 실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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