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기술 발전을 근거로 '2030년까지 인간의 평균 노동시간은 주 15시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그 '약속의 시간'을 6년 앞둔 지금, 선진국 문턱을 넘은 한국은 여전히 주 40시간 노동을 하고 있으며, 일 짧게 하기로 유명한 프랑스는 24년 동안 주당 노동시간을 '35시간'에서 줄이지 못한다. 기술
"저성장 늪, 가짜노동 척결에서 출발"오늘도 우리는 노동 현장에 몸담았습니다. 눈코 뜰 새 없이 하루를 끝내고 나면, 문득 물음표가 떠오르지 않나요? 상사 보고를 위해 30분을 기다렸고, '일하는 티'가 듬뿍 담긴 보고서를 쓰는 데 2시간을 보냈고, 밤 늦게까지 팀원들과 술을 마셨고···. 일다운 일을 한, '진짜 노동'을 한 건 몇 시간일까요. 그래서 한국일보는 누구나 공감하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는 '가짜 노동'의 현실을 고발합니다. 당신의 삶을 흔드는 그 비효율성에서 노동자 모두가 해방되기 위한 길을 모색해 봅니다."인간은 재량시간이 더 확보될 때마다 자신을 계속 분주하게 만들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냈다. 더 추상적이고 점점 이해하기 어려운 유형의 일을 하느라 더 바빠졌다."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술은 발전했는데, 왜 인간은 계속 '노동의 굴레'를 이리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걸까? 그 이유를 명쾌하게 제시한 책이 바로 덴마크의 데니스 뇌르마르크와 아네르스 포그 옌센이 함께 쓴 '가짜노동'이다. 두 사람은"바쁜 척하는 헛짓거리, 노동과 유사한 무의미한 업무인 가짜노동을 하느라 사람들은 여전히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고 주장한다. 2022년 번역 출간돼 한국에서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던 이 책의 공저자, 덴마크 인류학자 뇌르마르크를 한국일보가 만났다. 지난해 말 본보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그는"실제 업무가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는지에 대한 고민, 효과성에 대한 고민이 한국 사회에 없었던 것 같다"며"가짜노동을 없애기 위해선 과도한 교육열도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마음 한 편에 '내 일이 의미가 없다'는 나름대로의 추정은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입밖으로 꺼내지를 못했죠. 자신이 항상 최적화되고 효율적인 일을 하면서 산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일 자체가 잘못됐다기보다, 내 판단이 잘못됐다고 생각한 거죠. 가짜노동은 이런 사람들을 연결시켜줬다고 생각해요.
. 사람들한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게 하면 인기가 없어지는 거죠. 그래서 오히려 관리직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중요한 결정들을 내리는 걸 회피하다보니 각종 가짜노동이 생겼어요. 반면 한국은 대부분의 결정들이 수직적으로, 톱다운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가짜노동이 파생되는 결과를 낳고 있어요. 완전히 정반대 성향을 지닌 것인데, 중간 지점을 찾는 게 중요하겠습니다.""조금 전 독일 베이커리가 좋은 예시가 될거 같아요. 당시 관리직들한테 서류 작업을 줄이자고 하니 반발이 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직원들한테 어떤 일이 가짜노동이라고 생각하는지 직접 식별하도록 했고, 이를 줄였더니 실제로 생산성을 향상하고 가짜 노동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관리직이 회사 내 모든 걸 알고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많지만, 결국에는 관리직도 다 사람이죠.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의견을 묻고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가짜노동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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