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허수봉, 현대캐피탈 봄 배구 희망 살렸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에 3-0 '셧아웃' 승리

현대캐피탈이 한걸음에 두 계단이나 뛰어오르며 '봄 배구'를 향한 불씨를 살렸다.이로써 승점 50 고지에 오른 현대캐피탈은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3위 OK금융그룹과는 승점 5 차이다.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는 3위와 4위 간 승점 차가 3 이하면 열린다.승부처는 1세트였다. 현대캐피탈은 19-18에서 전광인의 퀵오픈이 터졌고 상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의 후위 공격이 네트에 걸리는 행운이 더해졌다. 곧이어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의 후위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도 시작부터 3-0으로 앞서나간 뒤 줄곧 리드를 유지했다. 차영석의 연속 득점과 아흐메드의 후위 공격으로 한때 8점 차까지 넉넉하게 달아나면서 경기를 압도했다. 봄 배구가 절실한 삼성화재도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요스바니의 공격을 앞세워 세트 막판까지 1~2점 차의 추격전을 펼쳤다. 그러나 더 많은 공격 루트를 가진 현대캐피탈을 끝내 넘어서지는 못했다.

허수봉은 10점을 올리며 아흐메드보다 득점은 적었으나, 공격 성공률이 60%에 달할 정도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또한 날카로운 서브로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수비에서도 궂은일을 도맡았다. 공격의 전면에 나서는 아포짓 스파이커보다는 덜 화려하지만 리시브 라인에 서며 공격까지 해야하기 때문에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 그러나 허수봉은 이를 묵묵하게 해내면서 현대캐피탈의 막판 분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허수봉의 리시브 점유율은 29.05%로 함께 리시브 라인을 이루고 있는 박경민, 전광인보다 높다. 또한 공격 점유율도 22.81%로 만만치 않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의 운명이 걸린 남은 2경기에서 허수봉의 활약이 중요한 까닭이다.

하지만 상대들이 만만치 않았다. 12일 격돌할 우리카드는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줄여야 하고, 15일 최종전에서 만날 OK금융그룹도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려고 사활을 걸 전망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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