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콜드케이스]
정확한 사인 규명 안 돼... 암살 정황 수두룩‘콜드케이스’는 오랜 시간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는 범죄사건을 뜻하는 말로, 동명의 미국 드라마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는 격주 금요일 세계 각국의 미제사건과 진실을 쫓는 사람들의 노력을 소개합니다.1973년 9월 11일은 칠레 민주주의가 군홧발에 짓밟힌 날이다. 칠레 대통령궁 '라 모네다'는 자국 공군 전투기로부터 폭격을 당했다. '사회주의자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주도한 군부 쿠데타에 끝까지 저항하다 바로 그날 죽음을 맞았다. 3년 전 세계 최초로 '선거를 통해' 출범한 사회주의 정부는 그렇게 무너졌다.
서슬 퍼런 군부독재 정권하에서 발생한 의문사 사건은 한둘이 아니다. 네루다 사망도 그중 하나다. 2011년 멕시코 잡지 '프로세소'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개인비서이자 운전사였던 마누엘 아라야가"네루다는 군부에 의해 독살됐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네루다가 숨진 지 이미 38년이 흐른 후였다. 아라야는"죽기 전에 내가 원하는 건 네루다가 살해됐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는 것뿐"이라고 했다. 실제 네루다의 정확한 사인은 여전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9월 22일 멕시코 대사관에서"군사정권이 네루다의 출국을 허가했다"고 알려왔다. 출국 예정 날짜는 이틀 후인 24일이었다. 집필 중이던 미완성 회고록 원고를 갖다 달라는 네루다의 부탁으로 아라야와 우루티아는 23일 이슬라네그라로 향했다. 그런데 네루다가 홀로 병원에 남겨진 사이, 그만 사달이 났다. 두 사람은 서둘러 병원으로 돌아갔지만, 그날 오후 10시 30분 네루다는 숨을 거뒀다. 망명을 실행하기 딱 하루 전이었다.개인비서의 폭로 후 확산되는 '암살설'… 근거는?이다. 20세기 최고의 시인으로 칭송받던 네루다는 새로 들어선 군사정권의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었다. 오랜 기간 공산당에서 활동한 정치인으로, 대선후보 물망에도 오를 만큼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군부 입장에선 반정부 투쟁의 구심점이 될 그의 망명을 저지할 필요가 있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병원에는 의료기록도 제대로 남아 있지 않았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당시 현지 언론들은 산타마리아병원이 네루다의 사인을 심부전으로 발표했지만, 실제 사망진단서에는 심부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네루다가 사망 몇 달 전 산티아고의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해당 병원에도 그런 기록은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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