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부터 이태원까지. 청춘들이 비극의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도 갔던 골목인데, 테러 현장처럼 변해 버린 사진을 보고 한동안 머리가 멍했습니다.”
세월호부터 이태원까지. 청춘들이 비극의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기에 겪은 ‘집단 트라우마’가 여전히 그들을 감싸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성장 과정에서 또래의 참상을 목격한 20대는 “언제든 대형 참사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세대성이 뚜렷한 대형 참사가 동일 세대에 연이어 발생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우리 사회가 이들의 정신 건강을 보듬어야 하는 이유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압사 참사 후 신원 파악이 완료된 154명의 사망자 가운데 20대는 103명으로 집계됐다. 30대는 30명이었고, 10대도 11명이나 됐다. 3년 만에 열린 ‘노 마스크’ 핼러윈 축제는 감염병 사태가 길어지면서 억눌려왔던 젊은이들의 해방감을 분출할 최적의 기회였다. 하지만 들뜬 열기는 고스란히 동일 세대의 재앙으로 되돌아왔다.그래서 이들은 사고 당시 무질서는 있었을지언정 놀이 문화 자체를 폄하하는 일부 시각에 반대한다. 취업준비생 전모씨는 “핼러윈 파티는 특정 세대의 일탈이 아니라, 그저 젊은층이 삶을 즐기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세월호 참사 때만 해도 ‘내 또래가 수학여행을 갔다가 저렇게 됐다고?’ 여기던 막연함 공포감은 구체적 현실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젠 주변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람이 죽어나가는구나’ 하는, 피부에 와닿는 위기감으로 변한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 등 타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 소통 통로는 젊은이들에게 충격을 달랠 조금의 시간도 허락하지 않는다. 직장인 김모씨는 “사고 당일 이태원에 있던 친구 안부를 확인하려고 인스타그램에 접속했는데, 끔찍한 현장 사진과 불과 몇 시간 전 같은 장소에서 파티를 즐기는 사진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졌다”며 “하던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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