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같은 '끝사랑'이길 바라는 마흔 너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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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같은 '끝사랑'이길 바라는 마흔 너머 사랑 노트북 첫사랑 끝사랑 영화리뷰 이명주 기자

큰사진보기 ▲ 영화 한 장면 ⓒ 영화사 약 20년 전 봤던 영화 이야기다.영화 중반부터 터진 울음은 영화가 끝나고 극장 밖으로 나와서는 통곡 수준이 되어 멈추질 않았다. 스스로도 의아한 나머지 대체 왜 이럴까 생각해봤다. 주된 이유는 '저런 사랑은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이미 체념 섞인 암울한 내 안의 울림 때문인 듯했다.마흔을 훌쩍 넘어 마침내 다시 새로운 사랑을 만났다. 아이처럼 순수하고, 바다와 기타와 식물을 사랑하고, 내가 괜한 불안으로 화를 내거나나 멀어지려 하면, '사랑하는 여친, 힘들어 보이오. 그럴 때면 쉽게 포기하지 말고 한 템포 쉬어가고, 계속 서로 의지해서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라며 나를 안심시키고 기다려주는."20대에 너를 만났어야 하는데"하는 연인에게"아니야, 그때 만났으면 금세 헤어졌을 거야. 그것도 엄청 싸우고"라고 나는 말한다. 진심 그랬을 것 같다.

이제 나는 노아와 앨리의 그것 같은, 20대의 내가 바랐던 '첫사랑'을 꿈꾸지 않는다. 지금 나는 '첫사랑이 아니지만 꼭 첫사랑 같은, 무엇보다 끝사랑이길 바라는'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기 전'까지, 되도록 오랜 시간들 안에서 지금처럼 사랑할 수 있기를. 그래서 노아가 앨리와 함께 한 평생을"지극히 한 사람을 사랑했으니 그거면 더할 나위 없이 족하죠" 라고 했듯, 나도 내 연인도 이 삶의 끝에서 진심 그리 말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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