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민 10년차들을 만나다] 1인 여행사 운영하는 양성철씨
요즘 제주도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오름마다 하얀 억새가 피어 오르고 감귤이 노랗게 물들어 간다. 해양성 기후라 봄과 가을이 육지보다 길고 일교차가 적어, 훨씬 온화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여행하기에 제격인 시기지만 요즘 제주도 경기는 심상치 않다. 코로나로 웅크리고 있던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제주가 아닌 해외 여행지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먹고살 게 생기긴 했는데, 결정적으로 제가 요리를 할 줄 몰랐어요. 부산 집으로 돌아가서 두 달 동안 요리학원 다니고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따서 제주로 갔죠. 제가 다시 온 걸 보고 사장님이 많이 놀라시더라고요. 그때 게하를 맡아서 운영해보라고 제안을 하셔서 하겠다고 했어요.""훌쩍 떠나도 크게 잃을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대로 살면 40대가 됐을 때 정말 재미없는 삶을 살 것 같더라고요. 많은 경험을 하고 싶었고, 할 줄 아는 게 많았으면 했어요. 제주에서 이런저런 일을 참 많이 했어요. 비수기에 손님 없으면 목공일도 하고, 양어장에서 일하기도 했죠. 시골이라 문제가 생겨도 바로 해결할 수가 없으니, 직접 해야 하는 게 많았어요. 의자가 부서지면 고쳐 쓰고, 하수구가 막히면 땅 파서 뚫고, 누전이 되면 전선을 끊어서 연결하고. 그런 경험들을 하는 게 참 재밌었어요.
"제 손님들은 '아는 만큼 보인다', '왜 가이드가 필요한지 알겠다'고 하세요. 하지만 여전히 선입견을 가진 분들이 많죠. 계속 그 선입견과 싸우고 있어요. 가이드는 이야기꾼이에요. 인기 없는 곳에 가서도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하고, 손님이 볼 게 없는 계절에 찾아왔더라도, 좋은 계절에 다시 올 수 있도록 만드는 게 가이드인 것 같아요. "지난 십 년 동안 무슨 사건만 일어나면 제주 경기가 나빠졌어요. 강남 한복판에서 사건이 벌어졌다고 사람들이 강남에 가지 않는 건 아닐 텐데. 제주도는 무척 넓은 섬인데도, 무슨 사건만 벌어지면 마치 제주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거든요. 현지 상황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쓰는 기사나 댓글을 볼 때도 많이 속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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