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드는, '연결과 순환'을 시도하는 '유기농 펑크'
"유기농펑크? 이거 뭔 소리야? 아롬씨 헤비메탈 밴드도 해?" 농사관련 일들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아는데 이런 이름은 좀 어리둥절하다."아하하, 헤비메탈 밴드에서 보컬하는 친구가 있는데, 제 유기농 농사 이야기를 듣더니 '야, 그거 펑크잖아. 그게 농사냐? 유기농펑크네.'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듣고 보니 괜히 좋더라고요. 펑크란 것이 저항정신이면서 프로페셔널하지 않고 인디적인 느낌이 있잖아요. 작지만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는 그런 정신이 느껴졌어요. 그때부터 유기농 펑크가 제 닉네임이 되었어요."유기농에 펑크라는 이름이 들어가니까 유기농이란 말이 참 사랑스럽다. 유기농이라는 단어는 왠지 사람을 긴장시킨다. 유기농 농사를 짓지 않거나 그것을 먹지 않는 사람은 괜히 환경과 몸에 죄를 짓는 느낌인데 유기농에 펑크를 붙이니 가벼워졌다. 유기농은 그냥 선택이고, 누구든지 자유롭게 하거나 말거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번 주에 밭에서 파티해요. 오실래요?" 라고 한다."무슨 파티? 펑크 메탈파티?""아뇨. 쓰레기 줍는 파티요!" 그녀가 깔깔 웃으며 대답한다. 처음 그 텃밭이 생겼을 때 너무 좋았다. 그러나 밭을 일구기 시작했을 때 바로 악몽으로 바뀌었다. 땅 속에 어마어마한 비닐 폐기물이 묻혀있었다. 땅을 만지고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보고, 수확하는 잔잔한 기쁨이 아니라 몇 달 내내 쓰레기를 치우며 헉헉대는 주말농장이 되었다."버려라 버려!" 사람들이 말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치명적인 장점 '집에서 1분 거리의 내 텃밭'이라는 것이었다.시간날 때마다 달려가서 쓰레기를 뽑아내고, 담을 치고, 탁자를 만들고, 틀을 만들고, 씨를 뿌렸다. 아, 어떤 꽃이 필까. 얼마나 잘 자랄까, 보고 또 보고, 작게라도 내가 심은 것에 열매 맺은 것을 수확해서 먹으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하는 노동자가 그 쓰레기에 빠져서 거기서 나오는 가스에 질식되어 돌아가신 이야기를 듣고, 제가 음식물을 버린다는 것에 너무 큰 죄책감과 부끄러움을 느꼈어요. 그래서 이 일을 시작했어요." 처음엔 혼자서 하다가 나중엔 동네 주민들 몇과 함께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해 그 퇴비로 꽃밭을 만들었다."계속 하다 보니 음쓰 퇴비가 꽃만 키운다는 것이 아쉬웠어요. 이것이 우리가 먹는 작물에게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먹는 것을 그것이 온 땅으로 다시 보내는 것이야말로 진짜 순환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시장에 나오게 된 거죠. 사실 소비자들은 소비만 하고 농업의 공동생산자로서 참여할 기회가 없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자신의 음쓰를 퇴비화해서 가지고 와 농부님들에게 주면 작물의 공동생산자로 작게나마 참여를 하게 되는 경험을 할 수도 있고요." 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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