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사람은 모두 빨갱이' 노인과 환자도 예외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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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사람은 모두 빨갱이' 노인과 환자도 예외없었다 완주군 한국전쟁 토벌대 민간인학살 동상면 박만순 기자

1951년 4월. 소개령에 따라 전북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주민 60여 명이 군인들에 의해 고산면 소재지로 끌려간 뒤에도 일부 주민들은 마을에 남아있었다. 8사단 군인들은 빨치산 출몰 지역인 완주군 동상면을 이참에 아예 싹쓸이할 생각이었다. 그 첫 단계가 집을 불태워 버리는 것이었다. 심지어 동상국민학교도 교실 한칸만 남기고 불탔다.

대검을 꺼내든 군인들이 시신에 다가가 머리통을 붙잡고 '쓱쓱' 한 다음 무언가를 집어 드는 게 아닌가! 놀랍게도 군인의 손에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귀가 들려 있었다. '저 악마들이 뭔 짓을 벌이는 거지?'라는 생각도 잠시, 군인이 자신에게 향함을 직감한 성판용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4월 25일 신월리 원신마을 주민 60여 명이 '피난을 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군인들에게 완주군 고산면으로 끌려갔다. 고산지서에 넘겨진 주민들은 일주일 넘게 조사를 받았다. 유치장이 좁아 이들은 면소재지에 있는 양조장에 구금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빨치산이 아니었고 빨치산에게 식량을 제공하거나 도움을 준 일도 없었다. 결국 일주일 후에는 모두 석방됐다.

한국전쟁 전 손경용 집안은 남부러울 것이 없었다. 논 1500평, 밭 500평으로 농사거리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황소가 한 마리가 있었던 데에다 동상면 소재지에서 유일하게 공무원 하숙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손경용은 면사무소, 동상국민학교, 지서 직원들 밥을 해주었다. 잠까지 자는 이는 한두 명에 불과했지만 관내 공무원 식사까지 했기에 돈벌이가 쏠쏠했다. 일거리가 많아 옆집 아가씨를 고용할 정도였다. 못자리를 걱정하던 손재화는 그날 40여 명의 동상면 주민들과 함께 경천저수지 근처에서 군인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날 희생자 중에는 손재화의 작은아들 손경찬도 있었다. 그는 평소 의용소방대 활동을 했었는데, 건강이 좋지 않아 피난 길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가 학살 터로 끌려 온 경위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결국 아버지와 한 장소에서 눈을 감게 됐다.완주군 화산면 한 농가의 사랑방에서 나눈 얘기의 골자는 화산면의 한 노인이 한국전쟁 때 군인에게 학살당한 두 사람의 시신을 정성껏 매장해주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기순이 자세히 들으니 매장된 이 중 한 명이 자신의 장인 손경용을 일컫는 것 같았다.

조심스럽게 흙을 걷어내던 손에 뼈가 만져졌다. 장신이었던 김진돌의 유해가 먼저 드러났다."아이고!" 김진돌 아내의 곡이 터졌다. 잠시 후 손경용의 유해도 드러났다. 보통 키에 앞니가 빠져 있던 손경용이었기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1956년 두 여성은 완주군 화산면 종리에서 자신들의 남편 유해를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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