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킬러 길복순, 이 영화가 그래도 볼만한 이유 길복순 이정희 기자
올해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거머 쥔 양자경의 영화 , 연기력 자체만을 두고 보자면 의 케이트 블란쳇과 막중지세였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양자경이 분한 영화 속 캐릭터는 기존 우리 사회가 전통적으로 천착해 왔던 모성성이라는 면의 딜레마와 성숙을 멀티유니버스라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수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조직에 의해 길러진 여성 킬러의 계보를 따지자면 외국 영화로 치면 이 떠오를 수 있고, 우리 영화로 보자면 , 들이 떠오른다. 이들 영화들은 모두 여성이라는 딜레마에 봉착한 여성 킬러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그렇다면 은 여성 킬러 영화로서 어떤 한 걸음을 내딛었을까. 하지만 드러난 그뿐일까. 영화의 절정에서 복순이 딸에게 무언가를 보내는, 즉 복순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리는 민규의 결정을 놓고 봤을 때 묘하게도 오래전 복순 아버지의 '참교육'이 떠오르지 않는가. 희성이 계속 복순이라면 민규를 mk를 넘어설 것이라고 했을 때도 꿋꿋이 '의리'의 범주 안에 자신을 넣으려던 복순은 아버지에 이은 또 다른 '보호자' 민규의 세계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세계의 균열은 복순 자신으로 부터 빚어진다. 바로 복순이 엄마가 된 것이다. 원래 킬러가 아이를 가지면 안되지만, 회사 일에 지장을 주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운 복순, 그런데 늘 자신을 쫓아다니며 쫑알거리던 아이가 사춘기가 되어 방문을 꽝 닫고 들어가며 자신과 벽을 쌓는다. 그런 아이가 견딜 수 없다. 그런 복순에게 민규는 좀 놔두라 하지만 복순은 말한다. '엄마는 생물학적으로 그럴 수 없다'고.
심지어 자신의 아이가 같은 학교 아이를 가위로 찔렀다고 하자 가서 무릎끓고 사과한다. 그 이유를 추궁하다, 아이가 커밍아웃을 하자, 그 조차도 이해하려 애쓰고, 혹시나 그로 인해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 외려 전전긍긍한다. mk의 A급 킬러 길복순이지만 그저 엄마이다. 자기 맘대로 되지 않는 아이에 '죽여버릴까' 하다가도 맨발로 달려가는 엄마, 엄마는 비밀이 없냐는 아이의 말에 어쩐지 께림칙해 이번 일만 하고 그만 둘까 하다가도, 자식 키우는 데 돈이 제일 필요하다는 주변의 말에 직장맘의 심정으로 돌아온다. 그렇게 '본투비' 엄마가 된 길복순, 피도 눈물도 없는 A급 킬러였던 그녀임에도, 그녀의 그 생물학적인 모성성이 뜻밖의 사건으로 그녀를 끌어들인다.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아들을 자살로 죽이려던 아버지의 요청을 알게 된 그녀는, '재계약'으로 자신을 던져 그 생명을 구한다. 너무 착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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