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탄생원리 규명 큰 기여2013년 노벨물리학상 수상반세기만에 입증되자 눈물이휘소 박사 '힉스 입자' 명명
이휘소 박사 '힉스 입자' 명명 '신의 입자'라는 존재를 예측해 전 세계 물리학자들에게 영감을 준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명예교수가 8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에든버러대는 9일 성명에서"힉스 교수가 짧게 질환을 앓고 난 뒤 지난 8일 자택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우주의 탄생 원리를 규명하는 데 꼭 필요한 이 입자는 그의 이름을 따서 '힉스 입자'로 불린다.그러나 이 입자는 발견이나 측정이 워낙 어려워 힉스 교수가 이런 메커니즘을 제시한 이후 반세기 가까이 지난 2013년에야 학술적으로 공식 확인됐다. 같은 해 힉스 교수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벨기에의 프랑수아 앙글레르 브뤼셀 자유대 명예교수와 함께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당시 83세였던 힉스 교수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가 진행한 실험과 확인 결과 발표를 보고"내 평생 이것이 일어나기를 기대하지 못했다"면서"가끔은 옳다는 건 참 좋은 일"이라며 눈물을 훔쳤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은 전했다.
1929년 잉글랜드 북서부 뉴캐슬에서 태어난 그는 킹스 칼리지 런던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에든버러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주로 에든버러대에서 연구했다. 겸손하고 수줍은 성격으로 1999년 작위를 거절한 적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작위가 부여되지 않는 명예 훈장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서 받았다. 그는 신의 입자에 자신의 이름만 붙은 것도 다른 학자들의 공로가 무시된다는 생각에 불편하게 여겼다고 한다. 이 입자에 힉스 교수 이름이 쓰인 것은 한국 출신 미국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박사가 학계에서 이 표현을 쓰기 시작했고 1972년 '힉스 입자에 미치는 강력의 영향'이라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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