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을지로 풀뿌리 도시계획을 위한 세 차례 워크숍 후기
서울의 청계천-을지로는 지속적인 개발 압력을 받는 도심 제조, 유통 산업지대이며, 도심에 경력 40년 이상의 기술자들이 2만여 업체가 모여있다. 2만 명이 넘는 기술자들이 모여있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이들이 만드는 제품은 시제품, 실험기기, 예술작품, 인테리어 부품, 인쇄물로 한국의 대기업, 공학대학, 예술가, 디자이너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생산의 공간이다. 또한 4차 산업에서 필요한 첨단 기기의 부품을 1대 1로 소량 생산해주기 때문에, 미래의 산업을 위해서도 중요한 장소이다.
부동산 거품을 떠받치기 위해 우량 제조업체들을 내쫓는 일은 과연 올바른 선택인가? 서울시의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계획은 부동산 개발을 위한 비전은 담겨 있을지 몰라도, 기존 2만 여개가 넘는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대책이나 부흥 대책은 매우 빈약한 수준이다.리슨투더시티와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는 지역의 산업 생태계를 충분히 잘 지키면서 지역의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풀뿌리 도시계획의 방법으로 를 3차에 걸쳐 기획했으며, 현재 1,2차 결과물은 현대 자동차 미술관 블루 프라이즈"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서 전시 중이다. 도시재생 사업도 실질적으로 세운상가의 소수 건물주들만 거버넌스에 참여했으며 세운지구에 99.5%가 넘는 세입자들은 도시계획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이해당사자들을 만나고 의견을 나누고 혹은 충돌을 감내하면서도 나은 방안을 서로 나누는 과정이 필요하다. 풀뿌리 도시계획은 어쩌면 도시를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는 상상력뿐만 아니라 타인과 갈등을 감내할 약간의 용기가 필요한 셈이다.우리는 이 워크숍을 고안하면서 앞으로 현재 1) 을지로의 가치를 파악하고 2) 어떠한 사람들이 이용하는지 파악하고 3) 이들이 이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파악하며 4) 현재 공간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파악하고자 했다. 모든 워크숍은 현장 답사 및 상인들과 만남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자료를 시각화하여, 을지로의 사용자가 누구이며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화하였다. 이를 통하여 을지로에서 필요한 시설은 무엇인지, 어떤 이유 때문에 젊은 세대들이 을지로에 열광하는지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 부동산 문제의 고질적 문제인 부동산과 집에 대한 열망에 대한 내용도 함께 다루었다. 참가자들은 인포그래픽 디자인 과정을 통해 지역의 특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3차 워크샵은 건축팀으로, 튜터는 박은선, 안근철, 에이쿱의 건축가 이재원과 김자경으로 구성되었으며 트레이싱 페이퍼 팀, 도화지 팀 두 팀으로 나누어 아직 금속 제조업이 잘 남아있는 세운5구역을 중심으로 대안을 설계했다.
도화지 팀은 얼마 전 개관한 LH 상생지식산업센터의 문제를 함께 살피고 차후 바람직한 설계 방향을 도출하여 설계를 시작했다. 그들은 상생지식산업센터가 문을 연 것은 다행이지만 현재 상생지식산업센터 문제점으로 상인들 간의 연결성 없는 오피스텔형 구조, 비합리적이고 높은 임대료와 관리비, 연계성 없는 서울시 취업사관학교를 문제로 파악했다. 자재를 공급하는 업체, 제조 공정 업체, 고철 등을 재활용하는 고물상, 유통 업체, 서비스업, 그리고 소비자와 방문객 같은 기타 주체가 을지로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주체들의 교류는 을지로에 활기를 더하기 때문에 신축 건물에서도 교류가 와해되지 않도록 건물을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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