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흑인 여성' 美 시카고 시장 연임 실패…40년만 처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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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흑인 여성' 美 시카고 시장 연임 실패…40년만 처음

시카고 시장 선거, 당선자 못가려 5주 후 결선 투표 김현 통신원=4년 전 미국 대도시 최초의 성소수자 흑인 여성 시장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이 재선에 실패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원 민주당 소속인 9명 후보 가운데 폴 발라스 전 시카고 교육청장이 35%의 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20%를 득표한 브랜든 존슨 쿡 카운티 위원이 2위로 그 뒤를 이었다.발라스 전 교육청장은 선거전에 뛰어든 후보군 가운데 중도 성향이 가장 짙은 인사로, 선거 기간 '공공안전 강화', '경찰 지원 확대'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2019년 라이트풋 시장에게 고배를 마신 뒤 이번이 두번째 도전으로, 리턴 매치에서 4년 전 패배를 설욕하며 선출 가시권 안에 들게 된 것이다.현 시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한 채 결선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민주당 텃밭으로 불려온 시카고에서 중도 성향이 강한 후보가 선두를 달린 것도 이례적이다.

AP통신은 라이트풋의 패배가 대도시 시장들이 비교적 수월하게 재선에 성공해온 점에 비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적 후폭풍과 범죄 급증에 시달려온 미 대도시들의 혼란상을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보도했다.라이트풋은 결과에 승복, 시카고 시장을 역임한 것이"평생의 영광"이었다며"오늘밤의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는 옳은 싸움을 치렀으며 이 도시를 더 좋은 길 위에 올려놨다"고 말했다. 시카고는 1999년부터 정당별 예비선거가 없는 통합 경선제가 도입된 곳이다. 1차 선거에서 과반 이상 득표하는 후보가 없으면 1위와 2위가 결선 투표를 치러 당선자를 가리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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