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사람들' 그들이 싸운 진짜 이유 성난_사람들 스티븐_연 아시아계_미국인 비프 불평불만 김형욱 기자
대니는 마트에 숯불 화로를 반품하려다가 못하고 그냥 나온다. 숯불 화로를 낡은 트럭에 태우고 가려는데 웬 하얀 벤츠 SUV가 가로막는다. 화난 대니가 꿱 소리를 지르니 SUV 주인이 가운뎃손가락을 들고는 내뺀다. 대니는 이내 쫓아간다. 하지만 잡지 못하고 부촌의 정원만 밟아 SNS에 올라간다. 그는 하얀 벤츠 SUV 주인을 기필코 찾아내 어떤 식으로든 복수하고자 한다.
대니도 우울하긴 매한가지다. 모텔 일을 꽤 크게 벌이던 부모님은 친척에게 사기를 당해 한국에서 머물고 있고, 같이 사는 동생 폴은 허구헌날 게임하며 코인 같은 소리가 하고 자빠져 있으니 말이다. 대니 자신도 스스로를 도급업자라고 소개하지만 실상 제대로 하는 일이 없다. 괜찮았던 과거는 가 버리고 지금은 돈이 없고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숯불 화로를 켜놓고 죽음을 맞이하려 했지만, 그마저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가끔 믿을 수 없을 만큼 분노에 휩싸여 막말과 막행동을 일삼는 사람들을 목격한다. 대부분의 경우 한쪽이 일방적으로 당하지만 오히려 당하는 사람들이 그냥 지나쳐 일이 커지지 않는다. 그런데 종종 분노에 휩싸인 사람들끼리 서로를 향해 분노를 난사해 일이 커지는 경우가 있다. 종잡을 수 없을뿐더러 어디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다. 그들은 그들 자신의 분노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 못하고 어디까지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난 사람들'이라는 한국어 제목에 앞서 'BEEF'라는 원제를 살짝 들여다보자. '성나다'는 '몹시 노엽거나 언짢은 기분이 일다', '거칠고 격한 기운이 일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반면, '비프'는 '소고기'라는 익숙한 뜻 말고도 '불평', '불평을 하다', '~와 싸우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성난 사람들'이 기분의 변화라면 '비프'는 직접적인 행동이다. 이 작품은 '성난 사람들의 비프'라고 해야 맞겠다.
주위를 둘러볼 필요도 없이 나만 해도 아주 작디작은 걸로 티격태격하다가 매우 큰 문제로 번질 때가 꽤 많다. 오히려 큰 문제로는 싸우지 않는다, 협력을 하면 했지. 'BEEF'의 불평이라는 게 뭔가, 소소한 것에 불평불만을 쏟아내지 않는가. 문제는 불평불만의 굴레를 끊어내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더군다나 대니와 에이미처럼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불평불만의 티키타카가 끊임없이 이어진다면 말이다.아시아계 이민자들의 개별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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