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랑딸랑' 금방울과 함께 떠난 어린 영혼…금령총을 다시 보다(종합)
경북 경주 노동동의 한 무덤을 조사하던 작업자들은 훗날 이렇게 회상했다.일본인 우메하라 스에지가 중심이 된 조사팀이 발굴을 시작한 지 2주가 채 되지 않았던 어느 날. 무덤 주인의 발아래부터 조사하던 이들의 눈에 띈 건 지름 1.4cm의 작은 방울이었다.두 차례 발굴 조사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잘 모르는 무덤'으로 남아있는 금령총을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금령총에서 출토된 유물을 한자리에 모은 첫 전시다.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금방울, 금 허리띠, 금반지, 금 가슴걸이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짧은 기간에 조사가 이뤄졌음에도 당시로서는 드물게 발굴 보고서가 충실하게 작성됐고, 신라의 적석목곽묘 구조를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금령총이 처음 세상에 드러났을 당시를 보여주는 첫 부분에서는 유리잔, 종 모양 말방울, 둥근 말방울 등 당시 열차 칸 1량을 가득 채울 만큼 많았던 발굴품을 보여준다.
신라 금관 가운데 가장 작고 장식이 단순한데, 다른 꾸밈 장식의 크기도 작은 편이다. 금관, 금팔찌, 금 허리띠, 금반지 등이 놓여있던 간격을 고려하면 무덤 주인은 키가 1m 안팎인 어린아이였으리라 추정된다.신광철 학예연구사는"금관이 나온 다른 신라 무덤과 비교하면 수량이 적거나 크기가 작다는 게 차별점"이라며"매장된 이의 신분은 높지만 나이는 어렸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신라 토기 가운데 백미로 꼽히는 기마인물형 토기는 흔히 주인상과 하인상으로 알려진 두 점으로 구성돼 있다.두 점씩 있는 배 모양 그릇과 등잔 모양 그릇 역시 망자 곁에 놓였던 껴묻거리로 추정된다.금령총은 당초 발굴되기 전에 크게 파괴돼 남북 길이 약 13m, 높이 약 3m의 반달형으로 남아 있었지만,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크고 지름이 30m 정도였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함순섭 국립경주박물관장은"무덤 안팎에서 출토된 다양한 껴묻거리와 제사의 흔적 속에 담긴 의미, 갑자기 가족의 품을 떠나버린 어린 영혼에 대한 슬픔과 염려를 헤아려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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