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싸미 법전과 달라'…낯선 한자어 가득한 민법

South Africa News News

'나랏말싸미 법전과 달라'…낯선 한자어 가득한 민법
South Africa Latest News,South Africa Headlines
  • 📰 yonhaptweet
  • ⏱ Reading Time:
  • 73 sec. here
  • 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33%
  • Publisher: 51%

(서울=연합뉴스) 최원정 기자='구거 기타 수류지의 소유자는 대안의 토지가 타인의 소유인 때에는 그 수로나 수류의 폭을 변경하지 못한다.'

우리나라 민법 제229조 1항에 적힌 내용이다. '구거', '수류지', '대안' 등 평소 접하기 힘든 낯선 한자어가 열거돼 있어 그 뜻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시민은 많지 않다.

대학생 송예원씨는"첫 단어부터 해석이 안 된다"며"더 쉬운 우리말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직장인 최모씨도"일본어 아니냐"면서"무슨 뜻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해당 조항은 일상적인 표현을 사용해 '도랑이나 기타 물이 흐르는 땅의 소유자는 건너편 언덕이나 기슭의 땅이 타인의 소유인 때에는 그 물의 흐름이나 폭을 바꾸지 못한다'고 바꿀 수 있다.특히 민법은 법률행위는 물론이고 부동산, 금융 등 국민의 일상생활과 직접 연관된 분야를 다룬 법인데도 낯선 한자어 탓에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들다. '몽리자', '포태', '후폐' 등과 같은 한자어도 민법에 자주 등장하는데, 각각 '이용자', '임신', '낡아서 쓸모없게 된'으로 바꿔쓸 수 있는 말들이다.학계는 1958년 민법 제정 당시 조문 1천118개 중 약 60%가 일본 민법전의 조문을 직역해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다.한국법제연구원의 '2023년 국민법의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천400명 중 절반이 넘는 52.4%가 '법률 용어는 국민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보고서는"학력이 낮고 주관적 계층 수준이 낮을수록 법률 용어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며"어려운 표현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용어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오병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한글로 '언'이라고만 적어놓으면 학생들은 무슨 의미인지 전혀 모른다"며"'의사표시'와 '계약' 등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한자어는 바꿀 필요가 없지만 '몽리자'나 '언'처럼 우리말로 충분히 바꿀 수 있는 법률용어들은 우리말로 표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법무부는 법제처가 마련한 정비안을 토대로 19·20대 국회에서 용어를 쉽게 바꾼 민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모두 임기 만료로 자동 폐기됐다.

법제처 관계자는"민법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법률이기 때문에 개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며"관계 기관들의 입장을 듣고 다양한 지적을 반영해서 추가 발의를 추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국민이 한눈에 알 수 있는 법조문을 만들도록 노력해야겠지만 모든 한자어를 풀어쓰는 것이 대안은 아닐 것"이라며"섣불리 다른 말로 풀어쓴다면 수십 년 동안 대법 판례와 법학자의 연구 등으로 확정된 개념이 일그러질 수도 있다"고 했다.'백설공주' 고보결 "저 혼자 멜로 연기…매일 일지 쓰며 몰입"

We have summarized this news so that you can read it quickly. If you are interested in the news, you can read the full text here. Read more:

yonhaptweet /  🏆 17. in KR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수심위 “명품가방 의혹 청탁성 있다”수심위 “명품가방 의혹 청탁성 있다”최재영 목사 관련 수심위 결론 김 여사 관련 검찰 판단과 달라 파장
Read more »

광화문 광장, 평화와 절망의 세계광화문 광장, 평화와 절망의 세계여름날 아기들의 환희 소리로 가득한 서울 광화문광장과 동시에 23명이 목숨을 잃은 아리셀 유가족들을 위한 작은 무대 앞에서 영정 사진을 들고 절망하는 모습이 대비되는 풍경이 눈여겨 볼 수 있다.
Read more »

[정희진의 낯선 사이]요즘 가부장제, 영화 ‘장손’[정희진의 낯선 사이]요즘 가부장제, 영화 ‘장손’지금 상영되고 있는 영화, 오정민 감독의 은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이다. 1인 가구 시대, 장손(長孫)은 실재하는가. 모든 남성은 생계부양자인가. 가부장제는 누구에 ...
Read more »

익숙한듯 낯선 프랑스 숨은 보석이 기다린다익숙한듯 낯선 프랑스 숨은 보석이 기다린다릴부터 덩케르크까지 … 북프랑스 여정
Read more »

낯선 사람 차로 200km 동행... 프랑스에선 일상입니다낯선 사람 차로 200km 동행... 프랑스에선 일상입니다[목수정의 바스티유 광장] 이산화탄소 배출 줄이는 등 장점 많은 '카풀' 블라블라카
Read more »

'유모차 가격 천차만별…손잡이에 짐 걸면 낙상사고 위험''유모차 가격 천차만별…손잡이에 짐 걸면 낙상사고 위험'(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시중에 유통되는 휴대형 유모차 가격이 30만원대부터 80만원대까지 차이가 크고 편의 기능도 각기 달라 구매 전...
Read more »



Render Time: 2025-02-24 09:3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