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화장실에서 청소해 주면서 사는 여자가 있어. 거기 오래 살았을 걸. 나도 본 지 오래됐...
“공원 화장실에서 청소해 주면서 사는 여자가 있어. 거기 오래 살았을 걸. 나도 본 지 오래됐는데…” “예전에 광장에서 같이 술 마신 적 있어. 요새도 역에 자주 나와 있을 걸.”
홈리스행동·빈곤사회연대 활동가들과 홈리스야학 교사들로 이뤄진 홈리스행동 생애사 기록팀은 알고 지낸 홈리스들의 말을 단서로 여성들을 찾아나섰다. 그렇게 2년간 여성 홈리스 7명을 만났다. 는 이 여성들의 목소리를 기록한 책이다. 여성 홈리스들의 삶은 남성 홈리스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이슬을 맞고 잔다’는 의미에서 노숙이라는 말을 쓰지만 여성 홈리스들은 길에서 자는 경우가 드물었다. 각종 폭력에 노출돼 위험하기 때문이다. 대신 찜질방이나 PC방, 패스트푸드점과 같이 돈을 내고 머물러야 하는 곳에서 잠을 청했다. 지인의 집을 전전하거나 더부살이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활동가들은 정부가 이 같은 여성 홈리스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2021년 보건복지부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체 홈리스 1만4404명 중 여성은 3344명이었다. 5명 중 1명꼴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실시하는 ‘노숙인 등의 실태 조사’가 거리, 시설, 쪽방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여성 홈리스의 동선에서 비켜서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여성 홈리스의 실제 상황을 담지 못하는 통계인 점을 감안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흥미로운 점은 활동가인 일부 저자가 홈리스 여성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듣는 존재가 아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사이가 된다는 점이다. 저자 중 한 명인 구술생애사 작가 최현숙이 쓴 챕터 ‘두 여자’는 홈리스 여성인 영주와 자신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다. 열다섯에 집을 나와 30년 넘게 서울역에서 살고 있는 영주의 경험과 언어들로 최현숙은 혼란을 느끼는 한편 도벽이 있었던 자신의 과거와 겹쳐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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