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첫 '사흘 청문회'연일 방송장악 공방 이어가민주, 의결정족수 2명→4명방통위법 개정안 먼저 처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장관급 후보자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26일까지 '사흘'에 걸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방송4법' 본회의 처리를 시도 중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여당의 필리버스터가 24시간을 넘기자 강제 종료한 이후 표결에 부치는 방식으로 각개격파에 돌입했다.최민희 과방위원장과 이 후보자 간 충돌은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MBC 언론노동조합과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면서 발생했다. 이 후보자는"어제 어떤 위원께서 '왜 민노총 조합원들이 80~90%를 차지하냐, 이유가 있지 않냐' 질문했는데 민노총 노조가 뭔가 공정하고 정의롭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사실상 힘에 의한 지배"라고 말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어제 그렇게 물은 게 저다"며"제1노조가 정통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89%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야 합의 없이 청문회 일정이 사흘째에 접어든 것을 두고도 충돌이 벌어졌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방통위 간부가 구급차에 실려 나가는 일도 있었다"며"유례없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현 민주당 의원은"외환거래 등 필요 자료를 제출하라고 한 기한이 25일"이라고 반박했다. 전날부터 시작된 필리버스터가 24시간이 지남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 이를 강제 종결시키고 방통위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 법은 방통위 의결 정족수를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늘리는 내용이다. 국민의힘은 법안 처리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민주당은 방송4법의 순차적 강행 처리에 돌입하게 된다. 대통령실은 방송4법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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