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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돌고돌아 '정진석號'…당 내홍 수습·'가처분 암초' 등 산적(종합)

주호영→박주선 거쳐 우여곡절 뒤 '정진석 비대위' 출범 백승렬 기자=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 부의장은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히며 "당을 하루속히 안정화시키겠다"고 말했다. 2022.9.7 [국회사진기자단] [email protected]권성동 원내대표는 7일 국회부의장실로 찾아가 정 부의장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수차례 설득했다. 결국 삼고초려 끝 정 의원의 수락과 의원총회의 동의를 거쳐 정진석호는 닻을 올리게 됐다.정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비대위원은 고민을 해서 연휴 지나고 발표하겠다"고 말했다.대선 과정에서부터 윤 대통령을 측근에서 도왔던 '원조 윤핵관'으로, 용산 대통령실과 당 사이의 소통에 역할을 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있었다.

특히 박 전 부의장의 경우 대선 과정에서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고, 민주정당 계열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이력으로 '협치'의 카드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당내에선 부정적인 여론도 적지 않았다.실제로 대구·경북 등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 사이에선 '민주당 출신 비대위원장'을 불편해하는 의견도 고개를 들었다고 한다.이처럼 국민의힘이 새 비대위원장 인선에 거듭 난항을 겪은 것은 이준석 전 대표발 '가처분 지뢰'가 줄줄이 매복된 상황에서 비대위 출범 자체를 놓고 당내 찬반양론이 분분했던 기류와 무관치 않다. 아울러 새 비대위는 출범 직후 원내대표 선거를 치른 뒤 수개월 내 치를 전당대회도 준비해야 한다. 이에 따라 새 비대위의 운영 기간이 6개월 안팎으로 점쳐지면서, 차기 원내대표나 당대표에 도전할 계획이 있는 중진 의원들의 관심도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정 의원도 차기 당권주자군으로 분류돼왔다. 백승렬 기자=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9.7 [국회사진기자단] [email protected]당장 추석 연휴 직후 예정된 이 전 대표와의 가처분 심리가 1차 암초가 될 전망이다.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시점과 룰 결정이라는 과제도 남아 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검찰 소환으로 급격히 냉각된 대야 관계도 정진석 비대위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앞서 정 의원은 지난 6월 지방선거 직후 친윤그룹에서 가장 먼저 이 전 대표를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우크라이나 방문 도중"가시 달린 육모방망이 비슷한 것"이라며 선물로 받았다는 '불리바'라는 철퇴를 들고 있는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정 부의장의 과거 '육모방망이' 발언까지 소환해 직격했다.이 전 대표가 정 의원뿐 아니라 새 비대위를 향해 법정다툼과 난타전을 이어간다면 새 비대위 활동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허은아 의원은 페이스북에"분명히 정진석 위원장을 찬성하면 박수를 치라고 했다. 상당수 의원이 박수를 치지 않았고 저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명시적으로 두 명의 의원은 큰 소리로 반대했다"고 적었다.정 부의장은 이날 수락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와 최근 소통한 적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언제든 이 전 대표와 만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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