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찬(가명) | 30대 남성 장애인 10년 전 공장에서 일하다가 다리를 다쳤다. 대형 기계를 제작하는 곳이었는데 계단에서 미...
게티이미지뱅크 김희찬 | 30대 남성 장애인 10년 전 공장에서 일하다가 다리를 다쳤다. 대형 기계를 제작하는 곳이었는데 계단에서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져 무릎 아래로 조금 다친 줄 알았다. 그런데 초기 처치가 잘못됐는지 상처가 덧나면서 여러번 수술을 거듭한 끝에 한쪽 다리를 절단하게 됐다. 그때 내 나이 스물여섯살이었다. 공장 쪽에서는 산재처리를 안 해주려고 ‘평생 책임져 주겠다’ ‘회사 문 닫아야 한다’며 어르기도 했지만,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다른 형님들이 다쳤을 때도 ‘책임져 주겠다’고 했지만 거짓말이었기 때문이다. 병원에 누워 있는 나를 취재차 찾아온 기자 앞에서 “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요?”라며 울기도 했다. 절단한 다리에 의족을 하고 걷기 연습을 시작했다. 장애는 있지만 어엿한 사회인으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힘들고 아팠지만 끝내 해냈다. 걷기가 달리기가 되고 마라톤에도 도전해 완주했다. 등산도 했는데 낮은 산은 다닐 만했다. 그렇게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편견은 일터에서만이 아니었다. 지하철 장애인석에 앉아 있다가 “멀쩡한데 왜 장애인석에 앉아 있냐”는 얘기를 듣고 반바지를 입기 시작했다. 의족이 보여야 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반바지를 입어도 늘 앉아 가는 것은 아니다. 2019년 봄, 아는 형이 장애인 운동선수를 해볼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다치고 장애인 운동선수를 하던 형이었는데, 등록하면 나라에서 훈련도 지원해주고 급여도 준다고 했다. 그렇게 장애인 체육선수의 길에 들어섰다. 하지만 체계적인 훈련이나 제대로 된 운동선수 대우 같은 건 없었다. 의족을 한 채 오래 걸으면 다리가 아파서 쉬어야 한다. 출퇴근 시간 버스나 지하철에서 오래 서 있으면 절단 부위가 너무 아픈데 교통비 지원은 없었다. 거리가 먼 지역에서 열리는 시합도 알아서 가야 했다. 장애인 체육선수 급여도, 정해진 금액도 있고 예산도 있을 것 같은데 들쭉날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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