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의 바다 이언 어비나 지음·박희원 옮김 | 아고라 | 784쪽 | 3만2000원 한국 국적 저인망 어...
한국 국적 저인망 어선 오양70호는 2010년 8월14일 밤 뉴질랜드 차머스항에서 동쪽 640㎞ 떨어진 남태평양 어장으로 향했다. 선장은 선원들을 혹독하게 몰아붙여 사실상 24시간 내내 일했다. 오양70호는 바다에 어망을 내려 어마어마한 양의 청대구를 잡아올렸다. 적재량을 넘겨서까지 잡았다. 오양70호는 어망에 잡힌 청대구의 무게 때문에 바다에 가라앉았다. 선장은 어망을 절단하자는 선원들의 애원을 침몰 직전까지 무시했다. 이 사고로 선원 6명이 사망했다.
어비나가 탐사한 바다는 인권의 사각지대였다. 어비나는 매년 태국 남중국해에 캄보디아와 미얀마에서 이주민 수만명이 흘러들어 ‘해상 노예’가 된다고 주장한다. 인신매매와 강제 노동은 전 세계에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어비나가 2014년 9월 만난 캄보디아인 랑 롱은 자선단체가 선장에게 몸값을 지불하고 구조한 ‘노예’였다. 롱은 구조되기 전까지 3년 동안 태국 저인망 어선에 감금돼 목에 쇠고랑을 차고 노동했다. 많은 나라의 정부가 자국 산업이 폐기물을 바다에 대량 투기하는 것을 인가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바투 히자우의 광산으로부터 인도양까지 이어지는 수송관을 건설해 유독성 슬러지를 하루 16만t씩 바다에 뿜어낸다. 어비나는 이런 방식으로 광업 폐기물을 처리하는 광산이 파푸아뉴기니와 노르웨이를 포함해 최소한 8개국 16개곳에 있다고 주장한다.
바다는 그 광활함 때문에 법이 구석까지 미치지 못했다. 방글라데시 인근 벵골만에선 무장 갱단이 보호 명목으로 어선을 갈취하고, 어민을 납치하거나 살해하는 사건이 만연한다. 이런 살인과 폭력 사건 대다수는 신고조차 되지 않는다. “내가 취재한 무법의 바다 이야기에 일관되게 등장하는 한 가지 주제는 바다의 광활함이 악의적 행위자 추적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었다. 애초에 범죄자 적발이 불가능한 경우가 태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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