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사고력’은 죽었다···‘퍼즐’ 맞추기로 전락한 수능

‘사고력’은 죽었다···‘퍼즐’ 맞추기로 전락한 수능 News

[책과 삶]‘사고력’은 죽었다···‘퍼즐’ 맞추기로 전락한 수능
South Africa Latest News,South Africa Headlines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55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5%
  • Publisher: 51%

“교육부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난 26일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의사이자 교육평론가 문호진씨(34)는 사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 ...

“교육부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자들에 따르면 지금의 수능은 ‘사고력 중심 학력 평가’라는 도입 취지에서 크게 벗어났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 학력고사 스타일의 암기형 시험으로 퇴행했다는 얘기는 아니다. 수능 문제는 도입 초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졌다. 예컨대 2022년 학년도 수능에선 ‘헤겔 미학’ 관련 내용이 등장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평가원은 난이도 조절을 위해 퍼즐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사교육은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공략법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사교육 의존도는 계속해서 높아진다. 한 재학생은 이렇게 말한다. “기출문제에 대한 풀이는 학교에서도 배울 수 있지만, 솔직히 그것만으로 제한시간 30분 안에 20문항을 해결해야 하는 수능을 풀 수 있나 싶어요. 선생님들도 시간제한을 고려해서 풀이를 해주시는 것 같지 않거든요. 단과 학원의 스킬 없이 지금 수능 과탐 1등급을 받을 수 있나 생각하면 저는 회의적이에요.”

대치동으로 대표되는 사교육계는 다종다기한 수능 콘텐츠와 온·오프라인 강의를 운영하기 위해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비정규·청년 노동에 의존하고 있다. 대형 학원들은 조교 및 출제·검토 업무를 병행하는 N수생들의 ‘열정 페이’가 없으면 지탱할 수 없는 구조다. 강사 조교와 출제팀으로 모두 일해봤다는 한 N수생은 강사 조교 업무를 할 때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았고, 출제팀의 근로계약서는 업무 시간 일부가 노동시간에 포함되지 않는 등 불합리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이 같은 상황을 “매년 수혈되는 수험생을 재료 삼아 N수생을 만들면서 돈까지 벌어가는 자가발전 구조”라고 비판한다.

“강의 진행이나 단어 채점 정도만 필요로 하던 과거와 달리 분업화되고 고도화된 사교육은 점점 더 많은 ‘젊음’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는 점, 수업료와 교재비 등 각종 부대비용이 급격히 오르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소득원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의 입장이 맞아떨어지는 상황은 이러한 융합을 더욱 우려스러운 것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시험 성적에 낙담한 학생을 위로하는 강사의 입장과 이번 주 주간교재 풀이를 내일까지 만들어줄 것을 요구하는 고용주의 입장이 같은 채널을 통해 일어나는 겁니다.”

We have summarized this news so that you can read it quickly. If you are interested in the news, you can read the full text here. Read more:

kyunghyang /  🏆 14. in KR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책과 삶] 호러 • SF로 들춰낸 야만적 사회의 현실[책과 삶] 호러 • SF로 들춰낸 야만적 사회의 현실작은 종말 | 정보라 지음 |퍼플레인 |372쪽 |1만8000원 완은 불면에 시달린다. 해마다 봄이 되면 증상은 더 심해졌다. 겨우 얕은 잠이 들었다가 화들짝 놀라며 깨어나는...
Read more »

[책과 삶] 안에서 동물 학대하며 식민지엔 ‘동물 보호’ 강요···동물 잔혹사[책과 삶] 안에서 동물 학대하며 식민지엔 ‘동물 보호’ 강요···동물 잔혹사인간은 동물을 얼마나 사랑할까. 중국 판다에 대한 보편적 열광이나 개·고양이 등에 대한 반려인들의 깊은 애착을 생각하면 동물에 대한 인간의 사랑을 의심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
Read more »

[책과 삶] ‘사라져 없어질 직업들’에게…익살스럽게 건네는 작별 인사[책과 삶] ‘사라져 없어질 직업들’에게…익살스럽게 건네는 작별 인사텔레마케터(0.99), 화물·창고 노동자(0.99), 레스토랑 요리사(0.96), 청소노동자(1.0). 괄호 안 숫자의 의미는 무시무시하게도 ‘대체 확률’이다. 1에 가까울수...
Read more »

[책과 삶]카프카는 누구의 것이어야 하나[책과 삶]카프카는 누구의 것이어야 하나“어느 날 아침에 뒤숭숭한 꿈에서 깨어난 에바 호페는 자기가 상속권을 박탈당한 상속녀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이 문장에서 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소설 의 ...
Read more »

[책과 삶] 억눌리고 빼앗겨도…그녀들은 글을 썼다, 기어이[책과 삶] 억눌리고 빼앗겨도…그녀들은 글을 썼다, 기어이“키보드에 잡귀가 붙어 있네요.” 은섬과 작업실 동료 경은, 윤희는 ‘작가 전문 퇴마사’를 초빙한다. 작가들 사이에서는 퇴마의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다. 퇴마사는 윤희의 키...
Read more »

신장식 '신성한 검찰 가족... 검찰이 김 여사 인권 침해하고 있다'신장식 '신성한 검찰 가족... 검찰이 김 여사 인권 침해하고 있다'[인터뷰] "'김건희' 퍼즐 없이 도이치 주가 조작 설명 못해, 김 여사 '지위'가 핵심"
Read more »



Render Time: 2025-02-25 16:0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