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학자 김양수 교수 연구서 한국과 일본·중국 문학작품 대상 내셔널리즘의 억압에서 벗어난 국제주의와 자유의 틈새 포착
국제주의와 자유의 틈새 포착 장아이링의 단편소설을 원작 삼은 이안 감독의 영화 ‘색, 계’의 한 장면. 옛 상하이의 인력거와 영화관이 등장한다. 영화 스틸사진 자유의 도시, 올드 상하이 김양수 지음 l 동국대학교출판부 l 2만4000원 책 제목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1868년에 문을 연 황푸공원에 ‘개와 중국인은 출입 금지’라는 간판이 세워진 데에서 보듯 그 땅의 주인인 중국인들에게는 자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자유의 도시, 올드 상하이’의 지은이가 그에 무지하거나 그런 사실을 무시해서 제목을 그렇게 단 것은 아닐 것이다. 아편전쟁에서 승리한 영국이 1845년 처음 조계를 설치한 뒤 프랑스 조계와 미국 조계가 차례로 들어선 이 도시에서 자유는 무엇보다 상인들이 물건을 사고팔 자유였다. 그런데 그를 위해 별도의 행정 및 치안 체계를 갖추고 혼란스러울 정도로 다양한 화폐가 통용되면서 정치·사회적으로도 독특한 자유의 공간이 형성되었다.
심훈의 미완의 장편 ‘동방의 애인’은 상하이를 무대로 사회주의 독립투쟁을 벌이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는데, 박헌영과 주세죽, 이동휘, 여운형 등이 모델로 추정된다. 유진오의 단편 ‘상해의 기억’에는 1931년 1월17일이라는 날짜가 특정되거니와, 이날은 중국공산당 계열 젊은 작가 5명이 국민당에 의해 체포된 날이다. 2월7일에 처형된 이들을 중국문학사에서는 ‘좌련오열사’라는 이름으로 기린다. ‘상해의 기억’의 조선인 주인공은 이 좌련오열사 중 한 사람과 친구 관계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런 설정을 통해 작가는 “조선인 주인공과 중국 좌익 작가 간의 이념적 연대를 상상”하는 것이라고 지은이는 해석한다. 이 사건은 루쉰에게도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1927년 광저우를 떠나 상하이로 옮겨 온 루쉰은 좌련오열사 사건에 대한 분노를 담은 글 ‘심야에 쓰다’를 미국 언론인 애그니스 스메들리로 하여금 번역하게 해 상하이에서 발행되던 영문 잡지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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