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새 장편소설 코로나 맞아 초기중편 전면개작 하루키 장르의 ‘시작과 완결’편 현실과 평정의 세계 종횡하며 “진짜 마음의 존재” 낙관
“진짜 마음의 존재” 낙관 2018년 11월 에콰도르의 국립극장에서 대담 중인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위키미디어 코먼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l 문학동네 l 1만9500원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기사단장 죽이기’ 이후 6년 만에 장편을 내놓았다. 1980년 300매짜리 중편을 지난 3년 “송두리째” 개작한 것이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아직 그 무언가를 충분히 써낼 만큼의 필력을 갖추지 못”해 “발표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는 작가의 말마따나 당시 문예지 발표 뒤 같은 제목의 단행본이 되지 못한 유일한 작품이었다. ‘하루키 장르’의 시작과 완결을 한 작품에 품은 채 당시 세번째 작품을 내놓았던 31살 작가는 올해 일흔넷이 되고 이달 말이면 또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거명될 것이다. 767쪽으로 국내 출간된 이 소설엔 두 세계가 존재한다. 현실세계와 8m 높이의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다.
이 말대로라면 벽 안 도시는 추억이 없되 고독이 없는 곳, 상실하되 상처가 없는 곳, 갈망이 없어 갈증이 없는 곳이다. 때문에 잔향처럼 남은 욕망, 한 가닥 생동하는 감정은 평정한 벽 안 도시에 “역병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오래된 꿈’을 처분해야 하는 일이 필요한 까닭이다. 그림자와 탈출하여 현실세계를 감당하는 ‘나’가 43년 전 초기 중편의 결말이라면, 장편에선 탈출을 시도하다 막판 남기로 결정한다. ‘너’가 부재한 세계는 ‘너’의 마음이 부재한 도시보다 더 고독하고 어둡기 때문이다. 하지만 2부에서 벽 안 도시에 남은 줄 알았던 ‘나’는 현실세계에서 깨어난다. 중년의 ‘나’는 가족을 잃은 자, 질서에서 배제된 채 자립하지 못한 자 등 말하자면 그림자도 꿈도 없는 이들을 만난다. 나는 고야스 관장의 비밀을 나누고 그를 추모하며, 소년과 공감하여 벽 안 도시라는 현실 바깥을 소년의 마음속에 “세워주”고 뿌리내리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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