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끝별 | 시인·이화여대 교수 “나는 불행한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 무차별 칼부림을 했던 33살 청년이 체포되...
이십대 청년이 먼저 읽고 그리다. 김재영 정끝별 | 시인·이화여대 교수 “나는 불행한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 무차별 칼부림을 했던 33살 청년이 체포되면서 했다는 말이다. 이후 유사 범죄와 묻지마 살인 예고가 줄을 이었고 피의자 대부분이 청년들이었다. 그들에게서 “나는 잃을 것이/ 없다. 끝에 끝!”이라는 절망을 읽은 건 비단 나뿐일까? 이 새파란 청춘들을 증오와 분노로 끓게 했던 불행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이 선망했던 행복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을 ‘끝’으로 내몰았던 건 누구 혹은 무엇이었을까? 눈을 뜨자마자 ‘카페인’에 중독된 하루가 시작된다. 아, 더 강력한 유튜브도 있다. 손안에 펼쳐진 액정화면에서는 먹고 마시고, 입고 차고 들고 살고, 놀고 여행 다니는 ‘행복 배틀’ 경연장, 아니 ‘행복 포르노’ 전시장이 펼쳐진다. 그 행복의 근원은 돈이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음 직한, 타고난 금수저인 듯한 삼행복을 삼불행으로 퉁치다니!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 부러우면 지는 거다, 너의 행복은 나의 불행의 심정이었을까? 그렇지 않다. 투기 아니 사기, 맘충 아니 학부모충, 아빠찬스 아니 엄마찬스, 입시전쟁 아니 무한경쟁, 노인빈곤 아니 고독사, 자살 아니 무차별 타살…. 매일 터지는 사회문제들이 이 삼불행을 겨냥하고 있지 않은가. 맹자나 정이는 인간 날것 그대로의 맹목적인 행복에의 욕망이 불행의 씨앗임을, 사회악의 뿌리임을 경고하고 싶었던 거다. 자살률 세계 1위, 인구절벽 세계 1위. 20대 우울·불안장애 환자 30여만명에 알코올, 마약, 흉기관련 사범 급증은 또 어떤가. ‘헬조선’을 외치는 엔포세대,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니트족과 특정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프리터족이 태반인 엠제트세대 얘기다.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오펜하이머'를 본 문과생의 시선... 발명이냐 쓰임이냐[리뷰] 영화 인문학적으로 이해하기
Read more »
[시선] 사실 우리는 초능력자다내게 초능력이 생긴다면? 우선 얼마 전 갑자기 잎을 우수수 떨구며 죽어버린 식물의 마음을 읽...
Read more »
'대만 해협, 한반도 문제와 연계될 수밖에... 능동적으로 나서야'[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Read more »
'남도 불행해야…' 칼 빼드는 성난 사람들, 사회 신뢰 시스템 무너뜨린다 [터치유]분노 사회의 시대다. 최근 잇따른 흉기난동 사건의 심리 밑바닥에는 타인 혹은 사회에 대한 분노와 자신에 대한 절망이라는 감정이 공통적으로 깔려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난동 사건을 벌인 피의자 조선(33)은 '열심히 살아도 안 되더라,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는 변명을 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은
Read more »
'택배는 몽골몽골' 강훈, 형들 들었다 놨다~할 말 다하는 'MZ막내'JTBC 신규 예능프로그램 '택배는 몽골몽골' 강훈이 열다섯 살 차이 나는 용띠형들을 쥐락펴락하며 만만치 않은 막내 매력으로 웃음..
Read more »
식당서 일하는 고졸 女종업원, 수학교사로 뽑은 美교장…무슨일이구인난 심각…자격 없는 교사 학생 가르쳐 학위 없어도 채용 가능한 임시교사로 대체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