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독립적인 사람은 없다
요즘 '민폐'라는 단어를 자주 듣고 말합니다. 버스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는 승객이나 길을 막고 드라마 촬영을 하는 사람들을 볼 때, 상영 중인 극장에서 벨 소리를 들을 때 저도 모르게 생각해요. '이거 민폐 아냐?'제 자신을 향한 규율이 될 때도 있습니다. 카페에 너무 오래 앉아있는 것 같을 때, 식당에서 혼자 너무 넓은 자리를 차지한 것 같을 때, 아파트에서 저녁 늦게 청소기를 돌리고 싶을 때 생각하죠. '나 지금 민폐일까?'어떤 행동을 두고 '민폐다vs.아니다' 다투는 갑론을박도 자주 목격합니다. 민폐는 이미 우리 사회의 중요한 '룰'이 된 것 같아요. 많은 경우 공동주택에 살고, 대중교통을 타고, 공공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는 한국인들에게 '민폐 끼치지 말자'는 늘 부대낄 수밖에 없는 타인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암묵적인 규칙처럼 보입니다.
과거엔 동네 어귀의 평상이 그런 기능을 했어요. 사람들이 오가며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경로당에서 어르신들끼리 만나고, 아파트 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학부모들끼리 접촉하는 정도가 고작이에요. 직장에 출퇴근하며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거주지에서 이웃들과 관계망을 좀처럼 만들지 못하고, 앞집 윗집 아랫집에 누가 사는지 거의 알지 못해요. 그런 상태에서 개인이 실직이나 질병 같은 위기로 경제활동을 중단하게 되면 지역사회는 나를 구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웃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강박이 지나치다 못해 서로 곁을 안 내주고 상호작용을 잊어버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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