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경의 한뼘 양생] 친애하는 나의 젊은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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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경의 한뼘 양생] 친애하는 나의 젊은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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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때 청년들의 ‘멘토’였다. 맥락이 있다. 우리 공동체에는 초창기부터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나는 한때 청년들의 ‘멘토’였다. 맥락이 있다. 우리 공동체에는 초창기부터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자퇴한 채 공부하러 온, 미래가 막막한 20대 전후의 청년들이 많았다. 중년들이라고 불안정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는 학력, 삶의 경험, 인맥, 경제적 자산 등에서 청년들보다는 좀 낫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우리가 정처 없는 청년들의 삶에 작은 버팀목이라도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동료 시민으로 청년과 연대하기 위해 호주머니를 털어 청년기금과 청년기숙사를 마련했다. 청년 다섯 명은 마음을 내어 ‘공부와 밥과 우정이 함께 가는 청년 인문학 밴드’를 결성했다.

또 다른 어려움은 내 역할의 애매함이었다. 처음에 나는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 도약에 결정적 역할을 한 프로듀서 브라이언 이노를 롤모델로 삼았다. 그가 ‘Viva la Vida’ 같은 메가 히트 떼창 곡을 성공시킨 사람이어서가 아니었다. 나는 그가 이미 인기를 얻은 밴드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고, 거의 30년이나 어린 밴드 멤버 앞에서도 결코 과시적이거나 권위적이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그들에게 음악을 하는 철학을 전수했다는 점에 감명받았다. 그는 멤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누가 음반을 더 많이 팔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목요일을 더 즐겁게 보내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그러나 현실에서 나는 글쓰기 선생을 하다가, 기획서나 회계장부 작성 실무를 가르치는 사수가 되었다가, 청소와 설거지로 잔소리하는 기숙사 사감으로 변신한 후, 회의 때는 업무를 지시하는 ‘부장님’이 되었다. 나는 내가 뭘 하고 있는지 회의가 들었다.

그런데 1년쯤 지나자 반전이 일어났다. 밴드는 해산했지만 관계가 끊어지진 않았고, 회원들은 흩어졌지만 다른 방식으로 다시 모였다. 무엇보다 내가 한발 뒤로 물러난 그 자리를 알게 모르게 다른 회원들이 조용히 메우고 있었다. 청년과 게임을 하는 회원도 있고, 세미나를 하는 회원도 있고, 글쓰기 선생을 하는 회원도 있다. 우리가 청년들과 연대하는 방식은 더 다면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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