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10시53분 행안부 ‘재난문자’ 지시…서울시·용산구, 1시간 뒤 늑장 발송

서울시가 긴급재난문자 발송을 포함한 행정안전부의 상황 관리 지시를 받고도 1시간이 지나서야 재난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지자체에 지시한 ‘상황 관리’의 내용을 묻는 브리핑 후 취재진의 질문에 “기관·부서 상황 전파, 상황 관리관 현장 파견, 재난문자방송 송출, 인명대피 등”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고 당일 서울시가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 호텔 앞 긴급사고로 현재 교통통제 중. 차량 우회 바랍니다’라는 첫 재난문자를 보낸 시각은 오후 11시56분이다. 행안부 지시가 있은 지 1시간 이상 흐른 뒤다. 용산구는 서울시보다 더 늦은 30일 0시11분 ‘이태원역 해밀턴호텔 일대 사고 발생으로 인하여 통제 중. 이태원 방문 자제 및 차량 우회 바랍니다’라는 첫 재난문자를 보냈다. 이때는 이미 이태원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언론 보도와 현장 속보가 시작된 지 한참이 지난 후다. 행정 기관의 대시민 안전 경고가 지연된 셈이다.

행정안전부 ‘재난문자방송 운영지침’에 따르면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등 기초자치단체는 해당 관할 지역에서 재난이 발생할 우려가 있거나 재난이 발생한 때 재난문자를 발송해야 한다. 17개 광역자치단체는 2개 이상의 기초지자체에 재난이 발생할 우려가 있거나 재난이 발생한 때 재난문자를 발송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사고 당일 오후 10시26분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서울시 재난통합상황실에, 오후 10시29분 용산구청 상황실에 유선으로 사고 상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 발생에 대한 119 신고가 들어온 지 11분과 14분만 이다.이에 당시 서울시와 용산구의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한 초동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일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중대본 브리핑에서 “재난문자는 재난 상황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국민들께 위험과 행동 요령을 알리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고 상황에서 “그런 부분이 잘 이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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