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의 삶과 문학] 쇠는 녹슬지만 손톱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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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의 삶과 문학] 쇠는 녹슬지만 손톱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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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덕 시론집 「문명의 바깥으로」

겪어보지 못한 이상 고온으로 전 지구가 타들어 간 21세기 ‘인류세’의 여름이 지나고 계절이 바뀌었다. 비가 자주 내리고 기온이 내려갔다. 그 사이, 누군가는 ‘과학적으로’ 해로움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명백하게 해롭지 않을 리 없는 핵 폐기물 오염수가 바다에 뿌려졌다. 어떤 정치인들은 끝없이 법의 공격을 받았고, 그들의 정당과 정치는 무력했다. 인류세의 종말과도 같은 기후 위기와 사회적 재난, ‘부는 상층에 축적되지만, 위험은 하층에 축적된다’는 자본세의 그늘 속에서 노동자, 소외 계급의 죽음과 몰락은 당연했다.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건설현장 일용직 노동에 뛰어든 20대 청년은 뜨거운 8월의 오후,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건물 6층에서 추락했고, 주야 맞교대를 하던 60대 쿠팡 물류배송 노동자는 싸늘한 10월 새벽 4시 무렵에 어느 빌라 복도에서 택배박스를 안고 숨진 채 발견되었다.

시론집은 자본세의 디스토피아를 증언하고 몸의 언어로 맞서 싸우며 저항하는 시인들의 시와 이 어둠의 바깥을 향해 눈을 두고 나아가자는 저자 나희덕 시인의 다급하고 간절한 호소로 가득하다. “깊은 곳에서 네가 나의 뿌리였을 때/나는 막 갈구어진 연한 흙이어서/너를 잘 기억할 수 있다/네 숨결 처음 대이던 그 자리에 더운 김이 오르고/밝은 피 뽑아 네게 흘려보내며 즐거움에 떨던/아 나의 사랑을”뿌리와 대지의 생명력에 대한 사랑의 서정시로 등단한 시인은 30여 년이 지나는 동안 파헤쳐지고 착취당한 병든 흙과 함께 앓으며 오늘에 이르러 인류세의 퇴적물을 직시하게 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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