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위기. 너무 어울리지 않아 위태로워 보이는 단어들이지만 또한 아주 낯설지만도 않은 조합이다.
‘국민 MC’ 유재석이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 최근 200회를 맞아 국민스타 김연아를 게스트로 초대해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했다. tvN 제공
지난 6월13일 디즈니+ 오리지널 예능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유재석은 시청률이 떨어진 MBC 폐지 가능성을 비롯해 본인의 커리어에 대한 위기설에 대해 “나에게 위기라는 단어는 매해 따르는 단어”라고 솔직하면서도 너무 연연해하지 않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그와 함께 작업해온 예능 PD들 역시 위기설에 대해 단호히 선을 그었다. 를 연출하고 과거 SBS 을 함께했던 조효진 PD는 인터뷰를 통해 “유재석의 위기설은 SBS 때부터 제기됐다. 유재석하고 인연을 맺은 17년 동안 약 170번의 위기설을 접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위기설의 진원지인 의 김진용 PD는 “슬프지만 형의 위기는 유재석이라는 개인의 위기가 아니라 의 위기라는 생각”이라 진단했다. 이들의 말은 객관적으로 모두 사실이다.
하여 정말 흥미로운 것은 당장의 위기설과 나름의 분석도, 그에 대한 반례도 아니다. 유재석의 말을 빌리면 “매해 따르는”, 끊임없이 부정당하면서도 되돌아오는 위기설의 반복이야말로 흥미로운 현상이다. 가장 쉬운 설명은 정점에 선 1인자에겐 일반적인 부침조차 위기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개그맨이자 칼럼니스트인 황현희는 지난해 11월, 유재석이 지상파 3사 연예대상을 못 탈 수도 있어 위기라는 세평에 대해, 오히려 유재석이 “방송사에서 주는 대상이라는 타이틀로 담기에도 부족”한 존재이며 “대한민국에서 대상 그까짓 거 안 받아도 되는 몇 안 되는 인물”이라 반박한 바 있다. 대상을 못 탈 수 있다는 이유로 위기설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유재석에게 적용되는 기준이 얼마나 높은지 방증할 뿐이다. 그러니 어느 정도는 호들갑이다. 하지만 재차 질문해야 하는 건, 왜 대중과 매체가 호들갑을 떠느냐는 것이다. 호들갑이란 호들갑의 대상이 아닌 호들갑을 떠는 주체의 위기감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유재석이 마지막일 국민 MC 타이틀은 그저 당대 최고 인기와 실력을 지닌 방송인을 뜻하는 게 아니다. 국민 MC라는 것이 가능한 조건, 즉 세대와 지역과 성별과 정치 성향을 초월해 국민들이 공유하는 공통의 것이 여전히 존재하거나 존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상적으로나마 제공하는 존재다. 다시 말하지만 그 시대는 끝났다. 과거엔 을 보든 안 보든 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 어떤 게스트가 오는지 모두들 알았다. 하지만 이젠 누군가에게 침착맨이 최고의 방송인이지만 누군가는 침착맨의 인기에 의아해하며, 또 누군가에겐 진용진이 최고의 창작자지만 다른 이들은 아예 그 존재를 모른다. 공통분모로서의 대중문화는 거의 붕괴됐다. 방송인의 역할도 마찬가지다. 슈퍼 MC의 시대엔 방송에 대한 헌신과 전문성, 자기 관리처럼 보편성을 지닌 공통의 미덕이 장려되었다.
위근우의 리플레이 구독 만약 유재석에게 정말 위기가 온다면, 재미를 추구하는 예능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국민 MC라는 책임감 사이의 간극이 더는 공존하기 어려울 만큼 벌어지는 순간일 것이다. 가령 나는 길에 나가 시민들을 만나 다양한 사연을 접하던 과거의 이 유명인사 인터뷰의 장이 된 현재보다 열 배는 훌륭하고 재밌다고 생각한다. 스튜디오에서 최고의 통제 능력을 발휘하던 그가 통제할 수 없는 거리의 만남 안에서 무장해제 되는 순간들은 최근 유행하는 관찰 예능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리얼리티를 선사한다. 하지만 또한 김연아, 조성진, 김혜자 등 각 분야의 대표성을 지닌 명사들을 인터뷰하고 그 명사들이 ‘유느님’과의 만남에 설레는 현재의 정형화된 형식과 정서를 통해 국민 MC의 상징적 역할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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