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광화문광장서 거리응원 한다…서울시 조건부 허가(종합)
시는"자문단이 대규모 행사 개최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검토한 결과 야간시간대 안전 확보, 원활한 동선 관리, 비상 상황 신속 대응 등 종로구의 안전관리계획 심사와 자문단 자문 결과를 준수하는 조건으로 광장 사용을 허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붉은악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가 있는 24일과 28일, 12월 2일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대형 스크린 설치는 첫 경기 하루 전인 23일 시작된다.관할 구청인 종로구에도 안전관리 계획안을 제출해 21일 심의를 받았지만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관련 내용을 보완해 이날 오전 다시 냈다.보완된 계획안에 따르면 붉은악마 측은 안전관리 인력을 기존 150여 명에서 340명까지 늘렸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90명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세종대왕 동상 앞에 설치할 예정이었던 주 무대도 동상 뒤편 육조 광장으로 옮기기로 했다.
종로구는 이날 소방, 경찰, 전기안전공사 관계자 등과 재심의한 결과 행사 차량·구급차·소방차 통행을 위한 차선 확보, 행사장소 확대에 따른 전기 공급, 이동식 화장실 등 시민 편의시설 확충 등을 조건으로 안전관리계획을 가결했다. 이중근 붉은악마 의장은"전기차량을 추가로 설치하고, 차선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 등에 협조를 구하는 중"이라며"편의시설 추가 설치는 물론 주변 건물들과도 협조해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2018년 6월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는 광화문과 서울광장에 경찰 추산 5만5천여 명이 운집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은 이례적으로 겨울에 열리는 만큼 거리로 나오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으로 붉은악마 측은 예상했다. 경기 시간이 오후 10시와 자정으로 심야인 점도 고려했다.서울시는 거리응원전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종합상황실을 현장에 설치하고, 시와 자치구·산하 기간 등의 인력 276명을 투입해 행사장 순찰, 비상 상황 대응, 인근 역사 안전관리에 나선다.
또한 행사 종료 시까지 광화문광장과 가장 인접한 세종문화회관 정류소를 임시 폐쇄하고, 해당 정류소를 경유하는 버스는 무정차 통과시킨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도 승강장 혼잡 수준을 고려해 필요하면 무정차 통과 조처할 계획이다.1·2차전에는 지하철 2·3·5호선을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총 12회 늘려 운영하고, 오전 2시에 끝나는 3차전에는 운영 횟수를 30회 늘린다. 심야버스 전 노선도 오전 2∼3시에 집중적으로 배차할 계획이다.응원전 당일 광화문역 등 행사장 인근 4개 역사에는 기존 12명인 안전요원을 4배 수준인 52명으로 늘려 배치한다. 자치구와 함께 불법 주정차 집중 단속도 벌인다.이번 거리응원은 이태원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도심에서 열리는 심야 다중 운집 행사라는 점에서 그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과 함께 시민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붉은악마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광화문광장 거리응원 추진' 게시물에도"지지하고 응원한다"는 반응과 함께"참사의 아픔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가뜩이나 힘든 경찰 소방공무원 또 비상 걸린다"는 비판 댓글들이 달렸다.서울시는"야간에 많은 시민이 모이는 행사인 만큼 경찰, 소방과 협조해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고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이 의장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한다면 이후로도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을 이어갈 계획"이라며"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 안전관리 인력 등도 자연스레 더 많이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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