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한달]① 바래지지 않는 슬픔, 반복되는 그날의 악몽
[※ 편집자 주=지난달 15일 오전 8시40분. 충북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는 인근 미호강이 범람하면서 들이닥친 물로 순식간에 터널 전체가 잠겨버렸습니다.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17대의 차량 탑승객 가운데 14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 미호강 제방만 제대로 관리했거나, 미호강 홍수 경보가 난 직후 궁형 2지하차도를 통제만 했더라도 이 어처구니 없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국무조정실 감찰 결과 드러났습니다. 행복도시건설청과 충북도·청주시 등 지방자치단체, 경찰·소방 등 재난·재해 대응 기관들의 총체적 부실이 부른 명백한 인재였음에도 참사 한달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책임지는 사람 한 명 없습니다.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지만 이번에도 실무자 몇 명 꼬리자르기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그러면서"사람이 14명이나 죽었는데 한 달째 아무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며"누구 때문에 이렇게 마음의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어머니를 떠나보내야 했는지 알고 싶다"며 말끝을 흐렸다. 이성민 기자=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서 발생한 궁평제2지하차도 실종자 가족들이 16일 수습된 시신들이 옮겨진 가경동 하나병원 응급환자 보호자 대기실에서 구조작업 관련 보도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2023.7.16 [email protected]생존자들도 참사를 기점으로 삶이 한순간에 뒤바뀌었다. 대부분의 이들은 사고 트라우마로 일을 하지 못하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그는 사고 당시 지하차도 밖으로 빠져나오던 중 차 문과 차체 사이에 다리가 끼어 움직이질 못하는 여성을 발견했다.한씨는"물이 배 높이까지 들이닥치니 패닉에 빠졌던 것 같다"면서"목숨의 위협을 느껴 어쩔 수 없이 혼자 밖으로 나왔다"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그 여성분이 타고 있던 차량이 지하차도 안으로 빨려 들어가던 장면이 잊히질 않는다"면서"버스 창문에 얼굴을 들이밀고 살려달라고 외치던 사람들도 있었는데 돕지 못하고 나왔다"며 목소리를 떨었다.그는"다시 일어설 돈도 없고, 트라우마 때문에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면서"고등학교 3학년 딸도 있는데 당분간은 아내의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힘없이 말했다.비만 오면 불안증세가 심해져 밖에 나가질 못하기 때문이다."차가 없어서 밖에 나가질 않으니까 부모님이 한번은 운전해보라고 차를 내주셨는데, 운전대에 도저히 손을 못 올리겠더라고요"불현듯 엄습해오는 당시의 기억 때문에 정신과에서 약을 처방받기도 했지만, 쉽게 나아지질 않아 앞으론 상담 치료까지 받을 생각이다.
이씨는"부모님의 경제적인 지원을 받아 버티고 있는데, 언제까지 이 상태가 지속될지 모르겠다"며"지자체에서 트라우마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생존자들에게 긴급 생활비라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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