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영의 마켓 나우] 3고 경제를 다시 생각한다

신민영의 마켓 나우 News

[신민영의 마켓 나우] 3고 경제를 다시 생각한다
경제한국 경제우리 경제
  • 📰 joongangilbo
  • ⏱ Reading Time:
  • 50 sec. here
  • 11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54%
  • Publisher: 53%

고금리·고유가·고환율로 구성된 3고는 연평균 GDP 성장률 12% 수준의 유례없는 호황을 가능케 했던 1980년대 후반의 3저(저금리·저유가·달러약세)와 얼핏 대조되는 흐름이다. 3저 호황 당시 달러가 현재와 반대로 약세였지만,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한국의 수출 경쟁국 일본의 엔화가 초강세를 띠면서 환율 면에서 수출경쟁력이 강화됐다. 최근 반도체·자동차·조선 산업의 실적 호조가 고환율에 힘입은 바 크다는 점에서 환율 측면에서는 3저 호황 당시와 반대가 아니라 오히려 유사한 것으로 판단된다.

3고가 한국 경제 를 짓누르고 있다는 주장이 회자된다. 고금리 · 고유가 · 고환율 로 구성된 3고는 연평균 GDP 성장률 12% 수준의 유례없는 호황을 가능케 했던 1980년대 후반의 3저와 얼핏 대조되는 흐름이다. 금리와 유가가 당시와 정반대 모습이고 고환율 은 달러강세에 따른 것이니 그렇게 보일만 하다.

속내를 보면 동의가 어려운 측면도 있다. 고환율을 보자. 전 세계적 통화완화로 3년째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화 약세가 물가를 더욱 자극한다는 분석이 있다. 그렇지만 수출제조업 위주의 한국 경제에서 고환율이 상당 부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 3저 호황 당시 달러가 현재와 반대로 약세였지만,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한국의 수출 경쟁국 일본의 엔화가 초강세를 띠면서 환율 면에서 수출경쟁력이 강화됐다. 최근 반도체·자동차·조선 산업의 실적 호조가 고환율에 힘입은 바 크다는 점에서 환율 측면에서는 3저 호황 당시와 반대가 아니라 오히려 유사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고유가와 고금리의 경우 우리 경제에 분명히 부담 요인이다. 고유가는 여러 상품과 공공요금의 인상요인이다. 고물가로 인한 고금리 역시 비용상승 요인으로서 설비투자를 억누르고 영세자영업과 저소득층의 어려움을 배가한다.

경기 효과가 불명확하지만, 확실한 것은 3고가 추세적으로 진행돼 온 소득불평등도를 악화시킬 가능성이다. ‘수출 호조, 내수서비스 부진’은 거칠게 말하면 대기업은 좋지만, 영세 자영업은 힘들다는 말이다. 또한 주로 농산물과 공공요금 등에 기인한 고물가는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고금리도 마찬가지다. 고금리는 금융상품의 수익을 전반적으로 높여 고소득층에게는 자산증식의 호기로 작용할 수 있지만, 순채무를 지닌 저소득계층과 영세자영업자에게 이자 부담을 높인다. 3고나 신3고의 영향을 나쁘게만 볼 이유는 없다. 3고가 모두 외부 요인이고 글로벌 추세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체념적 결론에 따라 정부가 손 놓고 바라만 본다면 소득불평등 가속화를 방임하는 꼴이 될 것이다. 실효성 있는 물가안정 대책을 서둘러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며 내수진작을 위해 다양한 수단도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재정운용과 세제개편을 포함해 포용적 성장을 위한 중장기 어젠다를 설정하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추진해야 한다.

We have summarized this news so that you can read it quickly. If you are interested in the news, you can read the full text here. Read more:

joongangilbo /  🏆 11. in KR

경제 한국 경제 우리 경제 고환율 효과 3고 고금리 고유가 고환율 GDP 성장률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신민영의 마켓 나우] 시장은 미국 대선을 어떻게 예측하나[신민영의 마켓 나우] 시장은 미국 대선을 어떻게 예측하나바이든이냐 트럼프냐? 미국 대선이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업종과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종의 주가 부진이 올해 들어 뚜렷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신재생에너지 업종의 주가 부진은 현재의 고금리를 빼고 설명하기 어렵다. - 신민영의 마켓 나우,미국,시장,거시경제 성과,업종별 주가,신재생에너지,바이든,트럼프,미국 대선
Read more »

[안병억의 마켓 나우] EU 천덕꾸러기 ‘피그스’가 샛별된 사연[안병억의 마켓 나우] EU 천덕꾸러기 ‘피그스’가 샛별된 사연EU 집행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7년간, 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이 독일보다 5%포인트 정도 더 성장했다. 집행위는 또 올해 말부터 2026년까지 4개국이 독일보다 1%포인트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2022년 EU 경제성장률이 3.4%를 기록했는데, ERF가 있었기에 0.4%포인트 더 성장할 수 있었다. - 안병억의 마켓 나우,피그스,EU,그리스,경제위기,구제금융,유럽경제회생기금,ERF,국가부채율
Read more »

[폴 도너번의 마켓 나우] 체중 감량의 경제학[폴 도너번의 마켓 나우] 체중 감량의 경제학원래 당뇨병 치료제인 GLP-1이 비만 치료제로 전용되고 있다. 비만 치료제는 경제적으로 세 가지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GLP-1과 같은 비만 치료제는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이 약물이 초래하는 변화는 경제의 여러 부문과 사회 집단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 폴 도너번의 마켓 나우,경제학,비만 치료제,체중 감량법,다이어트 치료제,GLP-1
Read more »

[최정혁의 마켓 나우] 주식 투자자가 ‘스토리’에 속지 않으려면[최정혁의 마켓 나우] 주식 투자자가 ‘스토리’에 속지 않으려면미국 양대 일간지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130년 이상 축적한 전체 기사 데이터와 S&P500 지수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패닉’ 관련 스토리와 ‘주식시장 버블’ 관련 스토리는 향후 주가 수익률에 대해 상당한 예측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패닉 스토리’가 강해질수록 오히려 높은 주가 수익률이 뒤따랐고, 주식시장 ‘버블 스토리’의 경우는 반대였다. 스토리가 무르익어 가면서 주가는 점점 적정 가치를 벗어나고 결국엔 주가 움직임의 전환이 시작된다.
Read more »

‘비윤’ 색채 지우는 나경원 “연판장 서명 안 한 사람하고만 놀려면 같이 할 사람 없어”‘비윤’ 색채 지우는 나경원 “연판장 서명 안 한 사람하고만 놀려면 같이 할 사람 없어”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25일 “지난 1년을 통해서 스스로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연판장에 서명 안 한 사람하고만 놀려면 같이 할 사람이 별로 없다”고 ...
Read more »

월 15만에 의사가 내 집 왔다, 그랬더니 '장수현' 된 나가노 [이영희의 나우 인 재팬]월 15만에 의사가 내 집 왔다, 그랬더니 '장수현' 된 나가노 [이영희의 나우 인 재팬]후지오카 사토코(藤岡聡子) 공동대표는 '방문 진료 환자는 병원을 왔다 갔다 하기엔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들이 대부분'이라며 '단순히 환자의 증세 뿐 아니라 생활 환경 등을 세심히 살피고 조언할 수 있다는 게 방문 진료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후생노동성이 2022년 공표한 2020년 의료시설 실태조사에 따르면 나가노현에서 방문 진료를 하는 의료 기관의 비율은 30%로, 도쿄(13.5%), 오사카(大阪·25%) 등보다 크게 높다. 일본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진료 조건을 완화하고 진료 보수를 인상하면서 2022년 12월 기준 온라인 진료가 가능한 의료 기관의 비율이 16.1%까지 늘어났다.
Read more »



Render Time: 2025-02-25 21:05:27